체외수정에 관한 법적 규제 필요
세계에서 처음으로 체외수정아기의 출생이 보고된 지 어언 30년이 흘렀다. 기증자의 정자를 이용해서 체외수정을 하는 출산은 이미 일상적인 프로토콜이 된지 오래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미국에서는 연간 3~6만 명의 체외수정아기가 탄생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체외수정을 통한 출생아의 증가에 따라 전문가와 체외수정아기의 부모 사이에 여러 가지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어 희귀유전병이 확대되거나 혹은 형제자매인지도 모르고 결혼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의 기우가 그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우려되는 가운데 한 미국인 여성이 창설한 사이트 ‘Donor Sibling Registry’(도너 형제 등록 사이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체외수정아기 혹은 그의 부모가 이 사이트에 등록함으로써 같은 정자에서 태어난 다른 어린이(50%는 형제지간)를 검색해서 교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이트이다.

https://www.donorsiblingregistry.com/

사이트 창설자인 웬디 클레이머씨는 창설 동기를 그녀 자신이 20년 전 체외수정으로 낳은 아들을 같은 도너의 형제자매들과 교류시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사이트가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등록자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사이트를 이용하는 유저들의 사상이나 생각들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사실은 같은 도너의 정자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수가 매우 많다는 사실이었다.

이 사이트에 등록한 아이와 그 부모들이 기대했던 것은 소수의 형제자매들과의 만남이었다. 하지만 실상은 등록을 하고 검색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이미 수십 명의 step siblings(배다른 형제자매)가 있었고 여기에 시시각각으로 그 수가 증가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 중에는 같은 사람의 정자에서 150명의 체외수정아기가 태어난 경우도 있었으며 이 사실은 아기와 부모뿐 아니라 정자를 기증한 도너에게도 커다란 충격이었다.

어떤 도너는 ‘정자를 제공할 때 소수에게만 사용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고 분개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 규제를 명시해야 한다는 소리도 높지만 현재로선 체외수정에 관한 법적 규제는 거의 없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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