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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우울병에 걸리기 전에 (하)
기사입력 2011-12-06 오후 1:17:00 | 최종수정 2011-12-06 오후 1:17:50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
일본의사회 소속 ‘근무의의 건강지원 프로젝트위원회’는 의료현장의 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해 전국 규모의 연수회를 실시하고 있다.

이 연수회에서는 병원직원의 건강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산업의나 산업의의 자격을 가진 병원관리자가 참가하여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사들의 사례를 토대로 개선점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례)

부하의 퇴직, 방대한 업무로 우울병에
비뇨기과 전문의 A씨(48)는 슬하에 자녀 3명을 두고 있으며 연간 수백 수십 건에 이르는 수술을 집도하고 그 밖에 다른 수술에도 참가해 지도를 하고 있다.

매월 2천 장에 달하는 영수증 확인도 그가 혼자서 다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2년 전부터 비뇨기과에서 퇴직이나 병결로 인한 의사 인력의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바쁜 와중에도 취미삼아 다니고 있던 바둑교실을 더 이상 다닐 수 없게 되었다.

휴직을 하기 전 6개월 동안의 잔업시간은 월 평균 100시간에 달했고 긴급호출대기시간도 100시간 전후였다고 한다.

가혹한 근무 환경 속에서 그는 불면증에 시달렸고 목의 통증으로 결국 휴직했다가 한 달 후 복귀했다.

주위에서는 우울병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지만 그가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지의 여부는 확실치 않은 상태이다.

지난 2009년 프로젝트위원회는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 그 중 ‘자신의 상태를 다른 의사 동료에게 상담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한 번도 상담한 적이 없다’고 응답한 남성의사가 56.1%로 여성의사(45.0%)에 비해 상담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담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동료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 △동료에게 약하게 보이고 싶지 않다 △근무평가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 가장 많았다.

그 밖에는 ‘가끔 상담한다’고 응답한 남성의사가 40.7%인 반면 여성의사는 50.6%이었고 ‘자주 상담한다’는 남성의사와 여성의사가 각각 3.2%와 4.3%였다.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성로가국제병원 정신종양내과 호사카 타카시 의사는 설령 의사가 우울 증상을 보여도 주위의 동료 의사들이 진료를 돕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한다.

“동료 의사가 기운이 없다면 당직이 계속되고 있는지, 최근 담당한 환자가 사망했는지 등의 말은 건네도 심요내과에 가보는 것은 어떨지라고 말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지나친 오지랖에 불과하고 병원에서는 아직까지 그런 풍토가 자리잡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우울 증상을 보이는 의사에 대해 산업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일본의 노동안전위생법 13조에는 50명 이상 규모의 사업장에 대해 산업의를 선임하는 것을 의무화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현재 병원의 산업의는 그 기능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고 그것이 의사의 우울병 조기치료를 막고 있다고 지적한다.

“병원에서 여기 병원의 산업의가 누구인지 물으면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산업의가 있다고 하더라도 외과와 내과의사가 많아 정신건강을 전문으로 하는 이가 없기도 하다. 병원의 산업의는 대부분의 경우 내과와 외과의 저명한 인물이며 진료부장 등이 담당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우울병에 걸린 의사는 근무평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해 자신의 증상에 대해 상담을 하기 어려워지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다”

정신건강 전문의 외부 산업의 시스템
여기서 그는 ‘외부 산업의 시스템’을 제안했다. 현재 한 병원에서 이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도입해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병원의 외부에서 정신건강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와 핫라인을 설치해 우울병 등의 증상을 느끼면 전화나 메일을 통해 상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서 조금씩 반응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그는 말했다. 이 시스템을 실시한지 막 1년이 넘었지만 그 병원 의사의 3.5%가 메일상담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용률의 높고 낮음은 아직 판단하기 어렵지만 그는 상담이 있다는 것은 상담창구에 있는 산업의가 원내 의사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앞으로 이 시스템이 확실한 효과를 나타낸다면 다른 병원에서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생길 것이라고 그는 기대하고 있다.

우울병에 걸려도 주저앉으면 안 돼
‘우울병을 체험한 정신과의의 처방전’이라는 책을 집필한 오키나와협동병원 심료내과의 아리쓰가 료지 의사는 밤낮없이 의료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의사들을 향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던졌다.

‘괜스레 의사이기 때문에 자신이 병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거나 그것을 알리고 싶지 않다. 그러나 그러한 마음을 극복하고 동료의사나 정신건강 전문의에게 상담하고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가이다. 우울병에 걸렸다고 해서 주저앉아서는 안된다’

우울병의 치료는 기본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일하면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일을 줄이는 것이 어려운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면 보다 작은 의원이나 클리닉으로 옮겨보는 것을 어떨까.

자신의 환경과 장소를 180도 바꿔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원래의 자신보다 새로운 자신을 생각하는 것. 우울병을 극복하는 것이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또다시 병을 재발할 수도 있다.

‘삶의 궤도를 수정한다’는 말을 그는 사용하고 있다. 전보다 더 편안한 생활을 위해 조금은 다른 자신이 되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A가 아니라면 B, 그것도 아니라면 C로. 자신의 가치관을 보다 넓게 생각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기사제공 : jmp뉴스
의사가 우울병에 걸리기 전에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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