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세포 증식시켜 대항, 암세포 일부를 백신으로 합성
삿포로 의대, 펩타이드 '사바이핀' 백신개발, 도쿄대도 1000여명 임상

암세포의 일부를 인공적으로 삽성해서 제조한 항암백신을 암환자 몸 속에 주사하고 인체 본래의 면역력을 높여서 암세포를 격퇴시키는 '항암펩타이드 백신요법' 임상연구가 요즘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대상은 항암제 등의 표준 치료가 어려워진 진행암환자로 국한되지만 암환자에게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도록 뒷받침해주는 항암면역치료법으로 기대되고 있다

면역세포 증식으로 암퇴치
펩타이드(Peptide)란 단백질의 일부분이며 아미노산이 복수 결합된 것. '항암펩타이드 백신요법'이란 암세포 특유의 펩타이드를 백신소재로 인공합성해서 이것을 환자 몸에 주사(접종) 펩타이드를 이물(異物)로 인식해서 공격하는 '킬러T세포(Killer T Cell ; 抗原 특이적으로 표적세포와 결합해서 이것을 파괴하는 T세포 亞群)'를 증식시켜 암세포 그 자체를 파괴한다는 면역작용(immunity)을 활용하는 치료법이다. 백신은 보통 이물(異物 ; 병원체)의 체내 침입을 방지하지만 여기에서는 체내에서 태어난 적(敵; 암)을 배제하는 것이 목적이다. 직경 10cm 크기의 암세포 수는 킬러T세포의 수천배에 달해 그 수적 차이가 압도적이다. 이 요법은 킬러T세포를 인위적으로 증식해 암세포증식을 억제하고 감소시키는 치료법을 겨냥한다.

말기암 여성환자 환부 1/4로 축소
요코하마시내에 거주하는 여성환자(34)는 약 2년전 췌장암절제수술을 받았지만 약 3개월 후에 간장으로 전이된 것이 판명돼 항암제 치료를 시작했으나 암은 두 달 뒤 2배 이상으로 비대해져서 의사로부터 치료를 계속하기 어렵다는 최후 통보를 받았다. '항암펩타이드 백신요법을 임상연구 중인 치바도쿠슈카이(千葉德洲會)병원(치바현 후나바시市)를 찾아가 작년 4월부터 첫 두 달간은 주 1회씩, 그 후에는 월 2회씩 대퇴부 뿌리에 백신(1회 1cc)피하주사를 맞아왔다.

처음에 암은 3cm크기까지 증대됐지만 금년 5월 중순에는 1/4 크기로 축소. 이 여성환자는  "한때 치료를 포기하고 호스피스 완화(진통)케어까지 생각했지만 마지막까지 암과 싸우겠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말한다.

이 요법은 외과수술과 항암제, 방사선치료 등 표준적인 치료가 어렵고 펩타이드를 이물(異物)이라고 인식하는 백혈구형(HLA)을 가진 환자에 한해서 시행된다. 주사 회수는 각 의료기관별로 다소 다르지만 대개 주 1회 정도.

도쿄대학 의과학연구소의 나카무라 유스케 교수팀이 개발한 백신은 거의 모든 장기의 암을 대상으로 삼는다. 각 장기별로 펩타이드가 다르기 때문에 암 종류에 따라 구분해서 사용되지만 최대 5종류의 펩타이드를 혼합한다. 이 연구소는 2006년 8월부터 금년 5월 중순까지 전국 59개의 의료시설에서 약 1050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현재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분석 중이지만 명확한 결론은 좀 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

발열과 주사부위 피부염증 등 가벼운 부작용이 있지만 중대한 부작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나카무라 교수는 "표준항암치료를 끝까지 실시해 환자가 면역력을 상실, 또는 저하된 뒤가 아니라 좀 더 빠른 시기부터 항암백신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더 큰 효과를 거둘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이 요법은 거의 모든 종류의 암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펩타이드 '사바이빈'에 착안한 삿포로의대와 약 30종류의 펩타이드 중에서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몇 종류를 선별해서 사용하는 쿠루메대학 등에서도 현재 임상연구가 추진되고 있다. 치료받기를 희망할 경우 백신요법에 관해서 만큼은 환자 자신의 비용부담은 없다고 한다. 

저작권자 © 일본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