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간병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거나 옮긴 사람들의 약 70%는 계속 근무하고 싶다는 자신의 의사를 접어둔채로 직장을 떠나고 있다. 그런 사람들의 실태를 드러낸 조사 결과가 12월 3일(금) 도쿄도내에서 열린 ‘일과 개호 양립 지원 심포지움’에서 보고됐다.

조사는 올해 2월 나이 30~64세, 간병이 필요한 65세 이상의 가족이 본인이나 배우자이고 병의 상태와는 상관없이 본인이 돌보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인터넷상에서 실시한 결과 3천 676명으로부터 회답을 들을 수 있었다.

간병을 이유로 퇴직을 선택했을 때 근무를 지속할 의향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현재 무직자 949명 가운데 ▲있다 (26.7%) ▲있다고 생각한다 (42.1%)를 합해 총 68.8%가 근무를 지속하고 싶었다고 대답했다.

이직을 택한 924명 중에는 ▲있다 (32.5%) ▲있다고 생각한다 (35.8%)로 총 68.3%가 근무를 지속할 의향이 있었다고 대답했다.

게다가 퇴직자의 재취업 의사에 대한 질문에는 ▲정규직으로 일하고 싶다 (27.9%) ▲계약직,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을 희망한다 (28.3%) ▲자영업 등을 하고 싶다 (18.4%)으로 재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이 74.6%에 달했다.

재취업 희망자의 취업 시 희망조건(복수회답)으로 재택근무 (42.7%)가 가장 많았고 이어서 1일 단시간 근무 (40.9%), 잔업을 하지 않거나 단시간 내에 끝내고 싶다 (34.1%)순이었다.

조사를 실시한 미즈호정보종합연구소에서는 자신의 의사와는 반대로 어쩔 수 없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 사람 수를 줄이기 위해 근로시간을 유동적으로 만들어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는 메뉴 작성이나 정부가 기업에게 간병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등 일과 간병을 양립시키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하고 있다.

■ 기업 과제는 ‘개개인의 요구에 최대한의 배려를 해야’
이 날 열린 토론회에서 미즈호정보종합연구소의 고소네 유미(小曾根由實) 컨설턴트가 일과 간병의 양립에 대해 “회사 내에서 뿐만 아니라 외부 사람에게도 상담할 수 있는 체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참가한 기업의 인사담당자로부터는 “간병하는 일은 사람에 따라 그 상황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간병을 해야 하는 사원에 대해 인사부에서만 대응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간병인이 되기 전부터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쿄대 사회과학연구소의 사토 히로키(佐藤博樹)교수는 부모의 간병을 숨기고 있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간병을 하고 있는 또는 그럴 가능성이 높은 사원에 대해 인사담당자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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