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약사, 도매상들의 신속한 대응 덕분
이번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福島)현 소마(相馬)시의 의료관계자들은 지진 발생 직후 일어난 원전 폭발 사고와 기름 부족 등으로 치명적인 의약품 부족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강한 위기감에 빠졌었다.

지금은 다행히 의약품 부족 문제는 불식됐지만 그 위기의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던 것은 의약품 도매상의 고군분투와 함께 의사와 약사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 예로 소마시의 핵심병원 중 하나인 중앙병원의 원장은 “처음에는 물이고 뭐고 아무 것도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불안 속에서 후생노동성과 일본의사회가 장기처방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기 전에 미리 그는 자주적으로 처방일수를 3일로 줄였다.

또 하루에 3번 투여해야 하는 경관영양제도 2번으로 줄였다. 그러나 그런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혈액투석은 철저하게 실시했다고 그는 말했다.

끊긴 물은 소방펌프차로 병원 저수탱크에 채워 넣었다. 지진 발생 4일 후에는 코와(恒和)약품의 사장이 찾아와 “약은 어떻게든 조달하겠다”고 약속해준 덕분에 비로소 안심이 됐다. 지금은 2개월치를 처방하는 경우도 생겼다.

의약품 공급 중단은 절대 없다
소마시의 기간병원인 공립소마종합병원은 지진 발생 후 3~4일 뒤 의약품을 납품하고 되돌아가는 코와(恒和)약품의 MS와 함께 병원약사가 동승했다. 이들이 향한 곳은 미나미(南)소마영업소였다.

기간병원으로서 절대 의약품 공급이 중단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병원약사를 움직였다. 규격이 달라도 대체가 가능하다면 괜찮다고 생각해 스스로 재고를 조사하고 필요한 의약품을 골라 MS와 함께 병원으로 돌아갔다. 원내에서는 의약품 때문에 곤란해지는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

한편 원외처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험약국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록 의약품 공급 부족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다른 문제에 직면했다. 처방전이 급증한 것이다. 대피 지시를 내린 지역과 실내대피 지시를 내린 지역을 포함한 미나미소마시에서 많은 환자들이 소마시로 넘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립소마종합병원의 문전약국 중 하나인 소요카제약국은 지진 발생 다음 날부터 모든 스텝들이 모여 약국 문을 열었다. 지금까지는 하루에 120~130장이었던 처방전이 최대 3배까지 치솟았다. 당시 상황에 직면했던 한 관리약사는 메모지 귀퉁이에 ‘처방전’이라고 쓰인 종이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라이벌 약국과의 결속
그러한 상황 속에서 빨리 문을 열었던 또 하나의 문전약국이 있다. 포레스트약국에서는 사무인력이 부족했다. 소요카제약국에서도 사무직원에게 쉴 틈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두 약국은 서로 번갈아 약국 문을 닫아 사무직원에게 휴식을 주고 약사들은 서로 돕자는 결의를 다졌다.

쉬는 쪽이 영업하는 약국을 보조지원하고 약제에 관해서는 담당약사가, 지원 나온 보조약사는 투약을 담당했다.

이윽고 시내의 다른 약국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고 28일부터는 정상영업에 돌입했다. 소요카제약국의 관리약사는 본사에서 라이벌과의 결속에 난색을 표했지만 이해해줬다고 말했다. 당시의 현장이 본사도 움직이게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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