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병원약제사회가 본 의료지원팀의 활동
지진 발생 후 2주가 경과했지만 아직도 피해지역에서는 방사선과 싸우면서 필사적으로 진료를 계속하고 있다. 약제부에서는 기기들을 사용할 수 없어서 수작업으로 조제를 계속하고 있고 각지에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피해지역에서의 활동을 돕고 있다.

자원봉사에 참가한 약사들로부터는 현지에서 효과적인 활동을 위해 ‘병원약사와 개국약사의 연대’ ‘지참약 리스트의 데이터베이스화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들려오고 있다.

25일(금)까지 일본병원약제사회에서 수집한 활동 보고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후쿠시마현 마이코하마(舞子濱)병원은 건물 1층이 바닷물에 잠겨 환자들이 2층보다 더 높은 곳으로 피난했다. 이 병원 및 관련 노인보건시설, 그룹병원 3곳 모두 지진과 해일의 피해로 인한 영향이 컸다. 직원들은 방사성물질로부터 조금이라도 몸을 보호하기 위해 비닐봉투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매일 직장에 출근하고 있다고 한다.

시내의 보험약국들이 문을 닫아 원외처방 요구에 응할 수 없게 되자 혼란은 더욱 깊어졌다. 조제실은 침수되고 오더링 시스템(ordering system), 분포기, 약봉투 프린터, 그 밖의 컴퓨터 기기들이 사용할 수 없게 되어 가루약과 정제를 모두 수작업으로 약포장지에 싸서 투약하고 있는 실정이다.

같은 이와키시의 이와키시립종합이와키(磐城)공립병원에서는 피난 가는 직원들도 있어 의료스텝들의 수가 감소하는 와중에도 40세 이하의 직원에게 요오드화칼륨 환을 나눠주면서 열악한 상황 속에서 외래진료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약국 창구에는 원외처방전과 복약수첩을 갖고 와 조제를 원하는 환자들이 쇄도하고 있으며 정보 전달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약이 없다’는 등의 잘못된 정보가 전달돼 혼란만 부추긴 적도 있다고 한다.

16일(수)에는 외래진료환자의 약을 가장 먼저 조제했지만 17일부터는 근처 약국들이 업무를 재개해 원외처방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보험약국에서는 아직도 대기하는데 4~5시간이 걸리고 있다.

한편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南相馬)와 후타바군(雙葉郡), 이와키연안부에 사는 피해자들은 약을 구하기 위해 대거 병원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여서 약사 4명이 병원 정면에서 약 분류를 실시하고 지참약을 감별하고 있다.

현재 피해지역에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있다. 도쿄대학병원에서는 내과의사, 정신과의사, 약사, 간호사, 사무직원의 5명이 한 팀이 되어 미야기현 이시노마키(石卷)시에 있는 이시노마키적십자병원에서 지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대피소 순회는 물론 야근급 교대근무, 중증환자 분류 업무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 곳 적십자병원에서는 하루에 1300장 정도의 처방전을 발행하고 있지만 구호반에 약사가 편성되어 있지 않은 의료팀은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원에 동참하기 위해 와준 나가노적십자병원약제부에서도 압도적으로 약사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미에(三重)현 쓰(津)시에 있는 미에대학병원은 이와테현 리쿠젠다카타(陸前高田)시의 임시진료소에지원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병원의 한 관계자는 피해 지역의 의료스텝들로부터 지원팀이 마음대로 일정을 짜서 하고 싶은 만큼만 하고 돌아가는 것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며 자원봉사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진심으로 자원봉사가 유익한 활동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구호물자로 가져간 의약품은 반드시 데이터로 목록을 작성해 가져가도록 하고 각 지구에 개설된 진료소의 의약품집을 만드는 등의 어시스트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또한 리쿠젠다카다(陸前高田)시 주변에서는 각 진료소의 원외처방을 단행해 진료소에서 처방전을 수집하고 일괄적으로 조제한 뒤 대피소에 조달하는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어 현약제사회와 병원약제사회의 연대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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