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중년층을 중심으로 등산의 인기가 높아지자 빈발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산에서 일어나는 부상 및 질병의 전문 지식을 갖춘 ‘산악 의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등산의학회가 2010년부터 도입한 ‘공인국제산악의사’자격을 취득한 의사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등산객에게 컨디션 관리 등의 조언을 해주고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7월 상순, 삿포로시(札幌市) 니시구 소재 홋카이도(北海道) 오노기념병원 등산외래 진찰실의 오오시로 카즈에(50) 의사는 “천천히 오르면 문제없어요.”라고 협심증을 앓고 있는 남성(73)에게 조언했다. 남성은 “다른 선생님한테는 이러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듣지 못한다. 등산을 계속 하고 싶기 때문에 감사할 뿐”라고 우려를 불식한 모습이었다.    

오오시로 의사는 나가노(長野) 출신으로 40대 때 취미로 세계의 산을 등산하다 산악의사를 지망하게 됐다. 네팔에서 등산 중에 고산병 환자를 만났지만 자신을 갖고 치료하지 못해 분했던 경험이 계기였다.

그는 전문적으로 산안의료를 배우기 위해 2009년에 혼자서 영국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2010년에 일본인 최초의 공인 국제산악의사가 되었으며, 2013년에는 사상 최고령인 80세에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미우라 유이치로 씨의 팀 닥터도 맡았다.

한편 2015년 산악조난 수는 과거 최악인 2,508건이며, 2016년도 2,495건으로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2006년은 1,417건으로 10년간 1.7배 이상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2016년 사망·실종자 수는 319명으로 약 70%가 60세 이상이었다.

공인 국제산악의사는 유럽에서 시작된 제도로, 2010년부터 강의 및 등산 실기를 통해 일본 국내에도 인정 받을 수 있게 됐다. 취득자는 7월말 기준으로 35명이다.
공인 국제산악의사는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 당분 섭취 유도 및 여유 있는 코스 설정으로 조난을 피하는 등의 주의사항을 지도한다.

오오시로 의사는 강연 및 고교생을 위한 교과서 제작 외에도 전국에서 모인 환자를 대상으로 고혈압 및 지병 체크, 등산 시의 정기적인 수분 보충 등을 조언하고 있다. 그는 “산악의료는 경험론에 의존하고 있다. 정확한 분석에 근거한 치료 및 계발 활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제 산악연맹 위원이며 산악조난에 조예가 깊은 간사이대학교 아오야마 치아키 명예교수는 “일본은 산에서 치료를 하는 기회가 적어 경험을 쌓기 힘들다. 실천적인 교육에 중점을 두고 보다 높은 기술을 가진 전문가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출처: 오이타합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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