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부족, 헌혈 시 검사법 부재 등이 원인
미국질병대책센터(CDC)는 지난 9월 7일(수) 미국 내에서 수혈로 인해 바베시아증이 증가하고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바베시아증은 진드기가 옮기는 인간과 동물 공통의 감염병으로 적혈구에 원충이 기생하면서 때때로 숙주에게 용혈성 빈혈을 일으키고 비장절제(적출)술을 받은 사람이나 고령자, 면역기능이 저하된 사람에서는 다장기부전 등의 심각한 병세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바베시아증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잠재적 보균자의 존재, 헌혈을 할 때 승인받은 스크리닝법의 부재 등으로 충분한 감염예방대책이 실시되고 있지 않는 것이 바베시아증 증가의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CDC 연구진은 주의를 촉구함과 동시에 Annals of Internal Medicine 9월 5일자 온라인판에 논문 보고도 했다. 미국에서는 헌혈로 인해 바베시아증의 증례가 처음 보고된 1979년부터 조사를 시작해서 2009년까지 총 159건의 증례 가운데 77%가 2000~2009년에 발생한 것이다.

연구진은 바베시아증이 증가하게 된 원인으로 FDA의 허가를 받은 헌혈 시 전향성 스크리닝법이 없기 때문에 잠재적인 보균자의 헌혈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한다.

해마다 진드기에게 물려 생기는 바베시아증은 미국 북서부에서 중서부까지 특히 초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헌혈을 매개로 한 바베시아증 발생 보고는 이보다 더 넓은 범위의 지역에서 확인되고 있다.

또한 CDC는 의료관계자의 바베시아증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도 문제라며 한 주임연구원은 “헌혈을 한 후에 환자에게 원인불명의 고열과 용혈성 빈혈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계절과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바베시아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경증 내지 거의 감염증상이 없는 경우뿐 아니라 중증의 경우에도 말라리아로 오진하는 등 바베시아증을 놓치기 십상이라고 그는 말했다.

CDC는 바베시아증 발생 증례 보고 체제를 강화하고 헌혈에 대한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1999년 고베에서 처음으로 바베시아증이 보고되었고 일본적십자사의 공식사이트에서는 ‘바베시아증은 일반적으로 개, 소, 설치류 등에게 감염되며 이러한 동물에 기생하는 진드기가 옮겨서 사람의 적혈구에 기생한다.

중남미, 아프리카 등 가축을 많이 키우는 나라에서 귀국한 후에는 감염 병력을 확인하고 과거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헌혈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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