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시작된 해외에서는 백신 부작용 중 하나로, 케이스는 많지 않지만, ‘아나필락시스’라고 불리는 급격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 보고되고 있다.

 

최근 NHK는 일본에서의 신종 코로나 백신 접종을 앞두고 부작용으로 보고되고 있는 아나필락시스와 그에 대한 대응책을 보도했다. 백신 접종을 앞둔 한국에도 참고가 되리라 생각해 그 내용을 소개한다.

 

일본의 전문가들은 아나필락시스는 곧바로 발견하고 조치를 취하면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 국내에서 접종을 할 때에는 부작용에 대비한 체제 만들기가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혈압 저하, 의식 장애, 급격한 알레르기 반응

아나필락시스란 급격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것으로, 혈압 저하와 의식 장애 등의 쇼크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으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생명에 관계되는 경우도 있다.

 

일본백신학회 이사장인 후쿠오카간호대학의 오카다 켄지(岡田賢司) 교수에 따르면, 다른 질병 백신에서는 아나필락시스가 일어나는 경우는 드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은 그에 비해 빈도가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나필락시스는 조기에 발견해 응급처치 주사를 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회복하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한 체제를 확실히 정비해 두면 심각한 사태로 이어질 우려는 없다고 한다.

 

일본 국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에 대해 오카다 교수는 “백신으로 아나필락시스가 일어나는 것을 실제로 본 적이 있는 의사와 스태프는 많지 않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현장에서 곧바로 대응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등의 연수를 받게 하고 대응 방법을 교육하면서 실제 접종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부작용 상세 정보 공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에서는 CDC(질병통제예방센터)가 부작용 상황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이 중 미국 제약 대기업 화이자 등이 개발한 백신의 경우에는 2020년 12월 23일까지 미국에서 1회째 접종을 받은 약 190만명 중 21명에게서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있었다고 한다.

 

접종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의 시간은 2분에서 2시간 반까지의 범위였는데, 70%는 15분 이내였다고 한다.

 

또한, 이 중 17명은 평소에 무언가 알레르기가 있었다고 한다.

 

또 다른 보고에서는 미국의 제약회사 모더나의 백신의 경우에는 1월 10일까지 약 400만명이 1회째 접종을 받아 그 중 10명에게서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있었다고 한다.

 

접종을 받은 후에 증상이 나타나기까지의 시간은 거의 15분 이내였고, 10명 중 9명은 원래 무언가 알레르기가 있었다고 한다.

 

두 백신 모두 경과가 알려진 사람은 전원 회복했다고 한다.

 

보고서에는 CDC는 백신으로 아나필락시스가 일어나는 것은 드물다고 한 후에 “아나필락시스는 생명을 위협할 우려가 있어 시급한 치료가 필요하다. 백신 접종 장소에는 ‘에피네프린’ 투여를 할 수 있는 등 필요한 설비와 훈련된 스태프가 필요하다.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에게는 접종 장소를 떠난 후에라도 알레르기 증상의 징후가 있으면 곧바로 의료 케어를 받도록 설명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또한, 미국에서는 백신 부작용에 대해 CDC가 FDA(식품의약국)과 함께 백신을 접종한 후의 몸상태에 변화와 증상을 보고하는 ‘VAERS(Vaccine Adverse Event Reporting System)’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백신은 접종하는 사람이 많으면 부작용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증상이 보고되기 때문에 실제로 백신과의 인과관계는 더 상세히 조사할 필요가 있는데, 많은 정보를 모음으로써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은 부작용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정보는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조치 경험 있는 의사 “빠른 증상 발견이 중요”

과거에 백신 접종으로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나타난 아이에 대해 조치를 취한 경험이 있는 의사는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도쿄도에서 의원을 개업하고 있는 미야타 아키코(宮田章子) 의사는 2014년, 인플루엔자 백신을 남자아이에게 접종했을 때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 때에는 접종 후 30분 정도 지나자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하고, 그 후 기침을 하거나 ‘흐-흐-’ 소리를 내며 괴롭게 숨을 쉬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서 중등도의 아나필락시스라고 진단했다고 한다.

 

곧바로 ‘에피네프린’이라는, 증상을 억제하는 약을 투여하고, 구급 이송함으로써 남자아이는 그 후에 건강을 되찾았다고 한다.

 

미야타 의사의 의원에서는 백신을 접종하러 오는 사람이 많이 있기 때문에 평소부터 아나필락시스에 대비한 증상 체크리스트와 필요한 약 준비를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만일에 대비해 산소 흡입을 하는 기자재를 매주 빠짐없이 점검하고 있다고 한다.


미야타 의사는 “조기에 증상을 발견하고, 아나필락시스라고 의심되면 그 단계에서 조치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뿐 아니라, 백신을 안전하게 접종하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 발생했을 때에 대비해 준비를 갖추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백신 부작용뿐 아니라 ‘예방접종 스트레스 관련 반응’도

백신 접종 시에는 백신 부작용뿐 아니라, 주사와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가 요인이 되어 과호흡이나 현기증 등의 증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어, WHO(세계보건기구)는 2019년에 매뉴얼을 작성해 예방접종에 관계하는 의료 종사자에 대해 간과하지 말고 대응하도록 요구하했다.

 

그 매뉴얼에 따르면, ▽주사바늘에 대한 공포, ▽바늘에 찔렸을 때의 통증, ▽백신에 대한 우려 등이 요인이 되어 접종 전후에 심장 고동이 급격해지거나 호흡곤란이나 현기증, 과호흡 등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고 하며, 그 중에는 접종하고 며칠이 지난 뒤에도 백신 접종 후의 부기나 통증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아 불안해져서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반응은 ISRR(Immunization stress-related response, 예방접종 스트레스 관련 반응)이라고 불리는데, 의료 종사자가 접종을 받은 사람과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해서 불안을 경감시키는 것과, 조용한 장소에서 안정시키거나 심호흡을 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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