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JDS, 긴급 심포지엄 ‘재해 시 당뇨병 의료’에 관해
이번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동북부 지역의 의료는 급성기에서 만성기로의 이동이 빨랐다. 지난 5월 19~21일 삿포로시에서 개최된 제54회 일본당뇨병학회에서는 첫 날 오전 중 긴급 심포지엄을 열고 ‘재해 시 당뇨병 의료’에 대해 지진 피해지역에서 당뇨병 전문의들이 어떤 의료를 실시했는지가 발표되었다.

3월 말 피해지역을 방문한 나고야의료센터 당뇨병·내분비내과 가토 야스히사 의장은 이와테현에서 실시한 당뇨병 의료에 대해 강연하고 복약수첩과 인감의 활약을 소개, 혼란스러운 현지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당뇨병 진료가 가능하다고 솔선수범해서 손을 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복약수첩으로 처방약 확인 작업 비약적으로 향상
그는 지진 피해 직후 투석에 대해서만 보도되는 상황 속에서 당뇨병환자의 상황을 우려하며 현지를 방문할 채비를 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현지 정보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방문할 이와테(岩手)현 야마다마치(山田町, 인구 약 1만 8000명)의 정보 수집과 지리 파악에 주력했다.

그렇게 방문하게 된 현지에서는 대피소인 야마다미나미(山田南)초등학교에서 청진기, 체온계, 간이세츄레이션모니터, 혈당측정기, 심전도만을 가지고 현지 의사회 회원들과 함께 진료와 회진, 순회 진료 차량의 운전수 역할까지 했다.

거기서 빛을 발한 것은 인감과 복약수첩이었다. 지진 피해지역에는 의료종사자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처방을 확인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컴퓨터 등이 전부 고장 난 상태였기 때문에 날인으로 전임자를 확인할 수 있었고 복약수첩을 활용함으로써 처방 확인 작업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 복약수첩의 효과에 대해서는 가토 의장뿐 아니라 현지의사와 지원 활동을 나온 의사들도 높이 평가했다.

게다가 초(超)급성기 이후에는 당뇨병 진료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앞으로 지진 피해지역에서 당뇨병 의료를 실시할 전문의들을 위해 그는 “혼란스러운 현지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당뇨병을 진료할 수 있다고 솔선수범해서 손을 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혈당 관리는 평소에 해야 가치가 있다
지진 피해지역의 의료 지원에는 자위대, 일본적십자사, 각 대학, 국립병원기구가 제각기 본부와 연락을 하면서 실시했지만 가토 의장은 현지 의사회 회원 의사들을 중심으로 연대 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재해파견의료팀(DMAT)에 한계를 느낀 것에 대해 만성기 질환이나 당뇨병을 특화시킨 DMAT의 설치를 제언했다.

이와테현 미야코(宮古)시에서 의료 지원을 맡았던 한 현지 의사에 따르면 대피소에는 삼각김밥과 컵라면 등 평소 자신이 환자에게 먹지 말도록 제한하는 음식들뿐이었다. 그러나 긴급 상황 속에서 식사와 복약 순응, 운동에 관해 제한하고 지도하는 것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또한 혈당 관리와 합병증 예방은 평소에 해야 그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당뇨병 전문의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그 날을 빨리 맞이하기 위해서는 미야코 지역에서 유일한 일본당뇨병학회 전문의로서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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