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라디오로 텔레비전 방송 들을 수 없어
일본에서는 지상파 텔레비전을 디지털 방송으로 완전히 이행(지진피해지역 3개현 제외)하는데 앞으로 1주일 정도밖에 남았다.

앞으로 아날로그 방송에서 디지털 방송으로 완전히 이행되면 텔레비전의 음성이 FM라디오에서는 들을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소리에 의존하는 시각장애인들은 ‘세상으로부터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FM방송과 텔레비전의 아날로그 방송은 VHF대의 전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많은 시각장애인들은 그동안 가격이 저렴하고 1대로 라디오와 텔레비전의 소식을 모두 접할 수 있어 좋았다. 그러나 디지털 방송은 UHF대의 전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라디오에서는 수신이 불가능하다.

도쿄도에 사는 한 시각장애인 남성은 소형 FM라디오를 휴대하면서 이동 중에도 텔레비전 방송을 듣는 것이 하루 일과였다고 말했다.

후생노동성이 2006년에 실시한 신체장애아 및 장애자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시각장애자의 정보입수방법은 ▲1위 텔레비전(66%) ▲2위 가족이나 친구(56%) ▲3위 라디오(49%)였다.

전일본시각장애자협의회의 야마시로 간지 총무국장은 “텔레비전은 라디오보다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뉴스도 원고만 읽는 라디오에 비해 긴장감이 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의 원 세그(one seg)기능을 사용하면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들을 수 있지만 “음이 계속 끊기고 전파를 방해하기 때문에 긴급할 때 통화를 할 수 없어 곤란하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보는 자택의 지상파 디지털 대응 텔레비전은 리모컨 조작이 복잡해서 사용하기 어렵다고 한다.

텔레비전의 기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상파 디지털 방송도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정보약자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국책으로 우리들을 고립시키지 않았으면 한다”고 또다른 시각장애인은 말했다.


한국에서는 2012년 12월 31일 오전 4시 이후부터 디지털방송으로 완전 전환된다.



저작권자 © 일본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