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 야마노테선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려던 한국인 유학생과 일본인 남성이 전차에 치여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지 20년이 되는 지난 1월 26일, 사고현장에 관계자가 모여 헌화와 묵념을 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2001년 1월 26일, JR 야마노테선 신오쿠보역에서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 씨(당시 26세)와 카메라맨 세키네 시로(関根史郎) 씨(당시 47세)가 플랫폼에서 떨어진 남성을 돕고자 선로에 뛰어내렸으나, 들어오던 전차에 치여 3명 모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20년이 되는 지난 1월 26일, 당시 이수현 씨가 다니던 일본어학교의 이사장 등 5명이 신오쿠보역을 방문해 사고를 기록한 플레이트 앞에 헌화한 후에 사고현장이었던 플랫폼에서 묵념을 올렸다.

 

이수현 씨의 어머니 신윤찬 씨는 매년 빼지 않고 기일(忌日)에 역을 방문했는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방문을 미뤘다.

 

헌화 및 묵념 후에 열린 추도식에서 신윤찬 씨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아들이 죽은 지 이미 20년이 흘렀다. 그 동안 변함없이 따뜻한 애정을 보여주신 여러분 덕분에 슬픔을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수현 씨의 부모님은 이수현 씨가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고 싶어 했다는 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의금 등을 바탕으로 기금을 설립해 이제까지 18개 국가와 지역에서 방일한 998명의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이수현 씨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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