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부 중앙에 위치한 미네소타(Minesota) 주. 주도 센트포울에서 남쪽으로 1시간 반정도 거리에 빌딩숲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이 미국 굴지의 유명한 종합병원 메이요 클리닉(Mayyo Clinic). 연간 1조엔(10조원)을 넘는 매출을 자랑하며 2014년도만 해도 143개국과 미국 50개주 전역에서 130만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은 대형병원이다.

연 130만명 치료하는 대형병원
본관 건물 내부는 대리석으로 꾸며졌으며 접수창구는 고급 호텔의 카운터처럼 차분한 분위기이다. 자료실 벽면에는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 부시 등  환자로 이곳을 거쳐 간 역대 미국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있다.

이곳으로 환자를 유인하는 흡인력은 최첨단 의료시설과 우수한 의료진이다. 최근에도 한 세트에 100억엔 전후로 알려진 일본 히다치제작소의 양자선(陽子線) 암 치료 시스템 두 세트를 도입했다. 미국에서는 우수한 의료 인력으로 평가가 높은 인도계 의사들의 모습도 많이 볼 수 있다. 환자를 수용하는 완벽한 체제가 지난 2014년도에만 8억 3400만달러(약 1조원)의 이윤을 창출했다.

이처럼 우량 대기업 수준의 업적을 자랑하는 메이요병원을 핵심으로 ‘병원 주변 시가지’ 의 새로운 번영을 구상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기업들을 불러들여 로체스터시를 의료 혁신 거점도시로 발전시킨다는 목표이다. 총 투자액은 55억 달러를 초과한다고 한다.

이곳으로 각종 의료 관련 산업이 집적될 소지가 충분히 있다. 메이요클리닉은 과거 노벨생리학 의학상 수상자를 두 명이나 배출시키는 등 의료 연구기관으로도 명성이 높다. 의사와 의료 연구자 등 약 600명의 의료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의료기기 개발의 산학연대로 유명한 미네소타 주립대학과도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MD앤더슨, 존스홉킨스와 경쟁
발전 프로젝트 담당 책임자 리사 클로크씨는 “새로운 프로젝트에서 메이요병원이 강한 바이오분야 등을 강화하고 싶다”는 포부를 피력한다. 이 의료 혁신 계획은 이미 시작됐다. 미국 IBM사는 인공지능형 컴퓨터 ‘왓슨(Watson)’의 암 치료분야 도입 시설의 우선 기관 중 하나로 메이요를 선정했다.

메이요클리닉은 미국에 많은 의료주식회사형 병원은 아니다. 이익 신장을 중시하지 않는 비영리단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경영 혁신에 매달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 배경에는 미국 남부 텍사스주 휴스턴시에 자리 잡고 있는 MD앤더슨병원이나 동해안 메릴랜드(Mary Land)주 볼티모어시에 있는 존스홉킨스대학병원 등과의 경쟁관계가 있다. 아시아 부유층들이 몰려오는 미국 의료관광 고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의료계에서 환자 유치를 둘러싼 경쟁이 불붙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벌 병원들이 유동인구가 많은 대도시에 자리 잡고 있는 것과 달리 메이요병원이 있는 로체스터시는 지방 소도시로 추위도 심한 지역이다. 의료 혁신으로 사람과 물량을 유치하지 못하면 병원도 도시도 번영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이런 위기감을 메이요클리닉이나 로체스터시가 공유하고 있다.

메이요의 홍보담당관 로버트 네일씨는 “환자의 니즈가 우선이라는 이념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작권자 © 일본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