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음식을 먹어서 극복한다
면역극복요법, 그러나 멋대로는 안돼


계란과 우유, 밀가루(소맥)와 같은 특정한 식품 때문에 담마진이나 호흡곤란, 혈압저하를 일으키는 식품 알레르기는 영유아나 소아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예방법은 원인이 되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지만 굳이 이런 문제의 음식을 조금씩 먹도록 해서 증상을 완화시키는 새로운 치료법이 칸사이(關西) 의과대학에서 추진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사망사고로 이어지기도 하는 음식알레르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면역 이상이 원인
오사카(大阪)시내에 거주하는 3세인 A어린이는 가족과 함께 햄버거를 먹다가 갑자기 전신에 두드러기 현상이 나타나는 담마진을 앓게 됐다. 칸사이(關西)의과대학부속 다끼이병원(오사카부)으로 달려가 계란 때문에 생긴 음식알레르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평상시부터 계란에는 조심을 했었는데 이날 깜빡했던 것.

건강한 몸에는 병원균으로부터 몸을 지켜주는 면역작용이 있다. 한번 병에 걸리면 다음에 다시 같은 병원균이 나타났을 때 대항하고 공격하는 면역성. 음식알레르기는 음식 속에 포함된 단백질을 외적으로 착각한 나머지 격렬하게 반응해서 자기 자신의 몸을 상하게 만든다. 면역체제가 관여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식중독이나 소화불량으로 생기는 증상과는 성격이 다르다.

보통은 면역이 과도반응하지 않도록 제어되지만 ‘면역이상 때문에 음식알레르기가 일어난다’고 칸세이의과대학의 다니우치 쇼이치로 소아과 교수는 말한다. 음식알레르기환자는 ‘면역결핍으로 천식이나 아토피성피부염을 함께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다니우치 교수)고 한다.

원인이 되는 단백질은 우유와 계란, 소맥(밀가루) 등 친근한 음식 속에 숨어 있다. 증상은 가려움증과 눈의 충혈, 숨참, 구토 또는 복통, 의식장애 등 다양하다.

A어린이의 경우에도 생후 6개월 만에 아토피성피부염을 발증해 그때 검사로 소맥알레르기체질인 것으로 밝혀졌다. 3세가 되어 아토피증상은 사라졌지만 식품알레르기는 여전히 극복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극미량으로 시도한다
칸사이의과대학 부속 다끼이병원에는 외식기회가 증가되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음식알레르기가 없는지 검사받으러 오는 부모자녀팀이 많다고 한다. 알레르기체질을 조사하려면 어느 정도의 분량까지 먹어도 괜찮은가를 알아보는 ‘부하(負荷)시험’을 하게 된다. 예를 들면 계란을 0.1g, 0.2g 등 단계적으로 투여해서 그 한계량을 파악한다. 자기 자신이 어느 정도까지 먹어도 괜찮은지 사전에 탐지해서 사고를 미연방지하기 위해서다.

알레르기 원인이 되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다끼이병원에서는 거꾸로 그런 음식을 먹도록 해서 극복시키는 ‘면역극복요법’의 임상연구를 추진 중이다. 3~18세 남녀 약 150명이 대상이다.

이 요법은 음식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우유나 계란의 한계량보다 훨씬 적은 분량부터 계속 먹도록 한다. 그중 중증증세를 나타내는 사람은 1개월간 입원하고 가벼운 사람은 자택에서 계속한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모두 ‘의사의 지도하에서 실시해야 한다(다니우치 교수).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제멋대로의 자기류는 중증증상을 나타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실제로 면역극복요법을 위해 입원하는 경우 다음과 같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즉 종전에 우유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던 사람도 2시간 간격으로 우유를 먹이는데 하루 4~5회 수준으로 우유를 마시도록 한다. 최초에는 불과 2mg부터 시작해 회를 거듭할 수 있도록 분량을 1.2배씩 증가시킨다.

이 치료가 시작된다. 1년 뒤에 치료결과를 살펴봤는데 환자 중 80% 이상이 일정량 이상으로 문제음식을 먹어도 끄덕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직은 자세한 면역극복 메커니즘을 연구 중이지만 지나친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기능이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자료에서는 하루 1회나 주 3회의 페이스로 100ml의 우유를 섭취시키는 방식을 반년내지 1년간 계속한다.

임상연구에서는 치료 중에 급성증상을 나타낸 사람도 있지만 증상억제 성분인 아드레날린 주사를 맞은 사람은 150명 중 8명뿐이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을 조금씩 섭취하는 수법은 종전에도 시도됐지만 먹는 시간의 간격에 따라서 10~30%의 사람들 사이에서 급성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앞으로 다른 시설들과 협력해서 그 효과를 규명하고 관련학회에 접촉해서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확립시키겠다는 방침이다.

5세는 2%대로 감소
소아과 전문의로 영양학에 자상한 도시샤(同志社)여자대학의 이토 세쓰코 교수에 따르면 쿄토(京都) 시내 보육원을 대상으로 음식알레르기 체질의 어린이 비율을 조사한 결과 1세 미만 때는 10% 정도였지만 5세가 되면 2%대로 감소된다고 한다.

소화기능이 미숙한 나이에는 섭취한 음식이 위 속에서 충분히 분해되지 못해 장에서 흡수되어 체내 면역이상이 작동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극도로 먹는 것을 회피하면 반대로 민감해질 수 있다고 한다. 게란 알레르기라고 해서 아무런 탈도 없는 우유까지 삼가야 된다고 믿는 부모가 많다. 이토 교수는 ‘기피하는 음식 수를 최저한으로 줄여야 한다’고 조언하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5세까지 증상이 감소되는 추세인 것을 보면 음식알레르기의 정식치료는 초등학교 입학 때까지 기다려 봐도 늦지 안하다고 한다. 입학 후에도 증상이 계속되면 정식 대책이 필요하다. 환자는 ‘속이 편치 않으면 곧 먹은 음식을 토해내야 한다’(다니우치 교수)는 등 스스로의 신체특징을 잘 이해하고 다루는 것도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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