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기능 활동량계, 소비열량과 보행수 등 분석
미국 피트비트사 등 잇달아 일본 시장에 진출


의복이나 신체에 부착해서 보행수와 소비 칼로리를 측정 관리해주는 디지털 단말 ‘활동량계(活動量計)’ 가운데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 요즘 잇달아 등장했다. 측정한 데이터를 스마트폰을 통해서 클라우드에 보내고 수치의 변화를 그래프로 확인하거나 SNS 기능을 이용해 친구들과 서로 건강을 비교 경쟁할 수 있다.
 
2013년 봄부터 미국의 두 회사가 다투어 일본 시장에 진출하여 유사제품을 판매하는 일본메이커들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 같다.

‘일본 진출은 본사가 첫 번째. 넘버원의 시장 점유율을 겨냥하겠다’. 미국 피트비트사(샌프란시스코)의 제임스 버크 CEO(최고경영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 회사는 초봄에 일본에서 활동량계 ‘피트비트’ 두 종류를 일본시장에 출시했다. 근거리 무전규격 ‘블루투스’를 사용해 보행 수 등의 측정치를 스마트폰으로 자동 송신할 수 있는 점이 최대의 특징이다. 본인 손으로 일일이 측정치를 입력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계단을 오른 층계수를 계측해주거나 부속장치인 리스트밴드(wrist band)를 사용해서 팔에 장착하면 수면시간과 그 깊이까지도 측정되는 고기능 기종도 준비되어 있다. 피트비트는 소프트뱅크와 짜고 동사 제품 판매점과 드럭스토어, 가전제품 양판점, 넷숍 등에서 판매된다. 첫해 판매 목표는 10만개. 소프트뱅크 측은 상당히 높게 잡힌 목표이지만 달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체 활동을 24시간 감시
한편 몸의 움직임을 종일토록 감시하는 센서를 내포시킨 리스트밴드 ‘UP’를 일본에서 금년 4월에 발매한 미국의 조본이다. 제품개발 부문 책임자 요겐 놀딘씨는 “24시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피트비트 보다도 사용하기가 간편하다”고 말한다. 

수면시간과 보행수, 소비 칼로리를 계측할 수 있는 것은 피트비트의 고기능 기종과 거의 같다. 방수성능을 높이고 샤워할 때를 포함해서 24시간 위화감 없이 장착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양사 제품은 모두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응용소프트)을 사용해 그 측정치를 그래프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SNS 기능을 사용하면 친구들과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서로 경쟁할 수도 있다.

식사와 체중 등의 데이터를 입력해서 보행수와의 관계를 조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양사가 일본 시장에서 주요한 타깃으로 삼는 대상자는 런닝 등의 스포츠애호가나 건강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 스마트폰이 보급된 일본 시장은 매우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돼 앞으로 폭넓은 수요 개척에 힘쓴다.

일본 메이커들도 다니타를 위시해서 파나소닉과 오므론헬스케어 등이 활동량계를 판매 중이며 이들도 스마트폰과 연계된 기종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다니타는 소비칼로리의 산출기술에 장점을 지녔다. 다만 수면시간까지 측정할 수 있는 활동량계는 별로 없다. 피트비트와 조본은 세계적인 지명도와 다기능, 디자인의 우수성 등을 내세워 일본시장 개척을 노리고 있다.

양사는 미국 중심으로 세계 시장 판매 실적을 갖고 있다. 피트비트는 2009년에 ‘피트비트’ 초대기종을 발매. 그동안의 누계 판매대수는 비공개이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에 1만3000점포 이상의 판로를 확보했고, 지명도도 높다. 조본도 ‘UP’ 제품을 2012년 말부터 판매해 이미 10개 국어 이상의 언어에 대응해서 쓸 수 있으며 구미지역에서 판매실적을 신장하고 있다.

양사의 일본시장 진출은 미국 애플의 스마트폰(아이폰)이 당초 일본에서 큰 지지를 받고 보급됐던 흐름과 같은 구도를 노린다고 볼 수 있다. 통신용 칩의 소형화가 진척되고 건강관리기기가 앞으로도 널리 확산될 전망인 가운데 미국기업들의 일본시장 진출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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