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전도사 의사 부부 개그맨 뺨치는 만담가
깨끗한 폐 상징하는 핑크색 의상 입고 금연운동
 

핑크색 가운에 핑크색 와이셔츠 차림. 개그맨인줄 알았더니 사실은 의사부부. 핑크색 의상은 담배의 해를 경고하기 위한 옷차림이다. 가운에는 심장 형태의 금연마크와 ‘흡연하면 목숨 잃는다’라는 경고문이 적혀있다. 의사부부는 이처럼 이색적인 복장으로 거리낌 없이 국제학회에도 참석했다.
핑크색은 흡연을 하지 않는 건강한 사람의 깨끗한 폐의 색채이다. 남편 소노 쥰(?潤)의사(62)와 부인 하지메 의사(52)는 핑크색을 좋아하며 휴대전화도 가전제품도 핑크 일색으로 통일 했다. 승용차에도 큼직한 스티커를 부착해 금연을 호소한다.
소노부부는 2001년도에 결혼한 이래 남편 소노 쥰 의사가 가는 곳마다(장례식장만 제외하고는) 모두 핑크색 복장을 착용한다. 그가 소장직을 맡은 효고현(兵庫縣) 니시노미야시(西宮市) 보건소에서도 핑크색 셔츠로 근무한다.
그들이 금연운동을 시작한 것은 서로 만나기 전인 17년 전. 아오모리시(靑森市)에서 갖 의사가 됐던 하지메 부인은 환자를 진찰하고 ‘제 목숨대로 살지 못하고 운명한 사람은 모두 흡연자’라는 위험을 실감했다. 담배의 폐해는 여러 가지 암 이외에도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메 의사는 조금이라도 담배에 유래한 질병을 예방하려고 금연외래를 개설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멀리 떨어진 고베시(神戶市)의 한 병원에 근무했던 소노 쥰 의사도 병원근무자들의 금연화 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두 남녀의사는 금연연구회에서 동지로 만나 사랑하고 결혼했다. 하지메 부인이 남편 쥰이 근무하는 효고현(兵庫縣) 아마자키시로 옮겼고 오사카후(大阪府) 도요나카시에서 금연클리닉을 개설 했다.
유모아로 가득 찬 금연강연회는 부부가 연간 70회 정도 개최하는데 최근에는 부부 한 쌍으로 한자리에 초빙되는 기회가 늘었다. 부부의 슬로건은 ‘금연을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우리의 사생활도 판다. 담배 없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
부부의 금연 강연 스타일에 관해서 남편 쥰 소장은 ‘역시 아내 쪽 말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것은 유명한 부부만담가 다이스케 하나코의 경우와 비슷하다’고 비유한다. 마음 속의 스승은 후두암 때문에 금연한 뒤 흡연의 해독을 널리 경고했던 연예인 고 컬럼비아 라이트씨라고 한다.
금연운동의 전도사 소노하지메 부인의 클리닉은 도요나카시에서 계속 금연치료를 전개 중이며 쥰 소장이 대표직을 맡은 일본 토바코 프리(Tobacco free)학회는 오는 9월에 열리는 학회 총회 때 영화 ‘인사이더’의 실제주인공인 제프리 와이건드씨를 초빙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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