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왕의 심장수술 칼을 꽂은 사나이
오프펌프 수술의 명수 아마노 아츠시 교수


올 2월18일 일본 국왕의 심장 관동맥 바이패스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쥰텐도(順天堂)대학 병원의 아마노 아츠시(天野 篤) 교수(56)다. 그는 심장을 작동 시킨 대로 막힌 혈관을 우회연결(바이패스)하는 오프펌프수술의 명수 중 한 사람이다.
이 수술은 안전성이 확립된 수술이지만 아마노 교수가 그동안 쌓아올린 발군의 치료 성적을 감안해 국왕 수술의 집도의로 발탁됐다. 국왕은 이 수술 후 강력히 소망했던 동일본대지진 추도식에 참석 할 수 있었다. 수술이 완벽했다는 평가이다.
아마노 교수는 그동안 약 4000예의 바이패스 수술을 집도한 가운데 80%를 오프펌프 수술로 치렀다는 일본 내 유수의 경험을 자랑하지만 늘 수술 후의 개선점을 반성하기에 인색치 않다. ‘다만 국왕 수술은 도쿄(東京)대학팀과의 연대가 잘돼서 지금도 만족할 수 있는 내용을 성취했다’고 말한다.
일본의 관동맥 바이패스수술은 연간 약 1만6천예가 시행돼 성공률도 99%이상. 그다지 어렵지 않은 수술이라는 외과의도 있지만 “좀 더 효율적으로 혈관을 연결해서 더욱 장기간 유지시키며 꼭 필요한 길이만큼만 우회 연결하고 수술시간을 절감해 합병증을 막도록 힘써왔다. 우리 세대가 과제를 하나씩 극복해서 세련시켜 온 결과”가 이런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아마노 교수가 심장외과에 관심을 품게 된 동기는 고교시절에 아버지가 심장판막증 진단을 받게 된 것. 3수 끝에 니혼(日本)대학 의학부에 진학. 1983년 졸업 후에는 심장수술로 유명한 미쓰이(三井)기념병원과 국립순환기병 연구센터에서 연수를 받으려고 시험을 치렀으나 낙방했다. 이 때문에 나중에 오히려 바이패스 수술 건수가 많기로 유명한 가메다 종합병원에 들어가 많은 심장수술을 연마할 수 있었다.
2002년에는 실력을 평가받아 쥰텐도(順天堂)대학 의학부의 심장혈관외과 교수로 취임. 솔선해서 수술 현장을 지켜왔다. 그는 한때 자기가 집도한 수술에 대한 자부심 때문에 상사와 대립돼 사직해야 할 위기에 직면했으나 병원 경영자가 ‘심장외과의사의 직분만큼은 포기하지 말라. 국익이 손상 된다’는 격려를 받아 직무를 계속했던 에피소드가 있다. 아마노 교수는 “그분도 이번 수술소식을 기뻐해주실 것” 이라면서 흐뭇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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