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 중심으로 유행, 사망률 A형간염의 약 10배 달해
중국의 국무원과학기술부는 지난 1월 10일 국내에서 세계최초로 E형간염백신 ‘헤코린’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백신은 푸젠성(福建省)의 샤먼(厦門)대학과 백신 전문 벤처기업인 厦門万泰滄海生物技術有限公司가 14년에 걸쳐 공동 개발한 것이며 완충생리식염수 0.5ml 속에 알루미늄산화물에 흡착시킨 정제유전재재조합 E형간염바이러스 항원 30μg가 함유되어 있다.

2010년 8월에는 백신에 대한 제3상 임상시험 결과가 ‘The Lancet’ 온라인판에 게재되었다.

시험은 중국 장쑤성(江蘇省) 내에 거주하는 건강한 16~65세 성인을 대상으로 총 5만 6302명을 각각 백신 투여그룹과 위약 투여그룹으로 나눴다.

백신은 ①첫 회 접종 ②1개월 후 ③6개월 후에 3번 접종하며 접종을 완료한 후에는 1개월의 간격을 두고 그 후 1년 동안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추적조사 실시 기간 중에는 위약 투여그룹에서 15명이 E형간염을 발병했지만 백신 투여그룹에서의 발병은 없었다.

백신은 이미 2011년 12월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에서 제조를 승인한 바 있으며 향후에는 국제기관의 협력을 얻어 국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E형간염은 직경 약 38nm의 엔벨롭(envelope)이 없는 소형의 구형 E형간염바이러스(HEV)를 원인으로 하는 급성간염이다.

이것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산발적으로 미국이나 유럽, 일본에서도 출현이 보고되고 있다. 감염은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분변 등으로 인해 오염된 물이나 식물에 의해 일어나며 사람에서 사람으로의 감염은 거의 드물다.

또 감염의 잠복기간은 15~50일 정도로 평균 6주이며 발병하면 발열, 오심 구토, 식욕부진, 복통 등의 소화기 증상을 나타내고 갈색소변을 동반하는 강한 황달이 급격히 출현했다가 보통 1개월 내에 완치된다.

사망률은 약 2%로 알려져 있지만 이 수치는 A형간염의 약 10배에 해당된다. 특히, 임신부에서는 극증간염이 발병하기 쉽고 사망률 또한 높아진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동남아시아에서는 우기, 중앙아시아에서는 가을에 유행한다.

과거에는 1955년 인도에서 약 2만 9천 명, 1970년대에는 미얀마에서 약 2만 명, 인도에서 약 5만 2천 명, 1980년대에는 중국에서 약 10만 명에 달하는 대유행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2004년 아프리카 수단에 있는 다르푸르(Darfur)지방에서 민족분쟁이 벌어졌을 당시 운반체가 되어버린 난민들의 이동에 의해 이 지방은 물론 근접한 중앙아프리카의 차드(Chad)지역에서 총 8천 명 규모의 유행이 확인되었다.

한편, 일본 국내에서는 4종류의 감염병으로 분류되어 있고 증례 보고는 매우 드물지만 인분공통감염증으로써 일부 야생생물로부터의 감염이 확인되었는데, 이 영향 때문인지 해외도항력이 없는 사람에게서 나타났다는 증례가 보고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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