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내비게이터로서 전 치료과정과 생활 전반의 지원을 담당

어느 날 갑자기 암 선고를 받고 바로 수술을 해야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혼란에 빠질 것이다. 몇 가지 검사를 받으면서 입원 수속을 밟고 한편에서는 입원을 준비하면서 해왔던 일의 정리를 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입원해 있는 동안 남겨진 자녀나 고령의 부모를 대신 돌봐줄 사람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한 와중에 진찰과 검사를 받을 때마다 의사로부터 듣는 검사결과와 치료내용은 알아듣기 어려워 짧은 진찰시간 동안 이해는커녕 무슨 질문을 해야 할지도 막막하다. 망연자실한 상태에 빠지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미국에서는 암환자를 지원하기 위해 진료 직후부터 환자의 옆에서 함께 투병생활을 지원하는 ‘내비게이터’라고 불리는 새로운 전문직을 채용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환자마다 한 사람의 내비게이터가 전담해서 치료의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내비게이터의 역할을 통해 병원은 다음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 질환과 치료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하고 환자가 치료 과정에 대해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질문에는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응답해준다.

2. 환자가 해왔던 일이나 가정의 상황에 맞춰 검사와 치료 스케줄을 조정하고 환자를 대신해 필요한 예약을 해준다.

3. 검사결과와 치료방침에 대한 의사의 설명을 환자가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보충 설명을 해준다.

4. 수술 후의 상처 치료나 화학요법을 하는 동안의 생활(규칙) 등에 대해 구체적인 어드바이스를 해준다.

5. 치료비에 대한 경제적인 문제도 상담할 수 있다.

6. 투병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이해해주며 수술을 받을 경우에는 내비게이터가 회복실에서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가족이 없는 사람이라도 안심할 수 있다.

내비게이터는 2005~2006년부터 일반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 와서야 내비게이터를 위한 전국 규모의 조직이 탄생되었고 의료전문가와 환자 모두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웹사이트도 개설되었다(http://www.nconn.org/).

이들의 대부분이 간호사이기 때문에 Nurse Navigator라고 불리는 경우도 있지만, 병원에 따라서는 사회복지사(Social Worker)가 담당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저작권자 © 일본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