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높은 서비스 제공으로 일본식 개호 인지도 높여
일본의 단카이(團塊)세대가 75세를 넘는 2025년까지 일본 국내 개호시장은 계속해서 성장, 확대될 것이다. 고령화의 진전으로 개호업계는 언뜻 보면 안정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중국 등 외국으로 진출을 시도하는 개호기업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개호기업은 왜 외국으로 나가려 하는가. 그 최신 동향을 알아본다.

사이타마현을 중심으로 치매노인그룹홈, 유료노인요양홈을 전개하고 있는 ‘위즈넷’은 중국 동북부에 위치한 대련(大連) 시내에서 개호인재 양성을 시작했다.

작년 4월 현지 기업과의 합병으로 고령자시설의 직원연수를 담당하는 컨설팅회사를 설립, 개호인재의 연수강좌를 열고 올해 5월에는 1기생 10명의 연수생을 배출했다.

커리큘럼은 홈헬퍼 2급 강좌를 기본으로 한 독자적인 내용이며 시설에서의 실습은 없지만 입욕, 배설, 식사, 이른바 ‘3대 개호’를 총망라하고 있다.

이 회사가 대련시에서 개호인재 양성을 시작한 이유는 데이서비스 등을 축으로 한 ‘사구양로서비스’의 개설 허가를 얻어냈기 때문이다. 제1호점은 시의 중심부인 서강구(西岡區)에서 오는 10월에 오픈할 예정이다.

그 곳에는 방문개호 사무소와 쇼트 스테이, 복지용구 전시장도 병설된다. 또한 연수 수료자 중 일부를 사원으로 채용해서 앞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위즈넷은 장차 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전개할 방침을 세우고 우선은 올해 안으로 시설 3곳을 개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데이서비스와 쇼트 스테이 등을 패키지로 묶어서 중국의 ‘양로원’에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위즈넷의 사장은 “현재는 양로원이 단독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재택서비스를 병설하는 형태를 표준화해서 전체적인 양로원의 수준을 향상시켜나가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위즈넷의 궁극적인 목표는 ‘현재 일본에서 실시되고 있는 개호’(속칭, 일식개호)를 중국 내에 보급해 일본처럼 부유층뿐만이 아닌 연수입 80만~120만 엔의 중산층까지도 타깃으로 삼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는 “구체적인 일식개호의 이미지가 아직 전혀 알려지지 않은 점”이라고 사장은 말했다.

그래서 그는 휠체어 리프트 차량으로 배웅과 마중을 하거나 특수입욕장비를 이용한 목욕, 전동침대 등 일본에 이미 도입되어 활용되고 있는 것을 ‘일식개호’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잡아 편리하다는 인식이 높아지면 한꺼번에 확산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일본의 높은 개호 수준’으로 중국에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부유층을 타킷으로 한 전략도
중국의 부유층을 메인 타깃으로 한 개호사업을 전개하려는 기업도 있다. 자스닥(JASDAQ) 상장의 ‘롱 라이프 홀딩스’(오사카시)는 오는 10월 5일 중국 청도 시내에 고급 유료노인요양시설을 오픈한다.

이 요양시설은 지상 27층 높이의 건물로 5층부터 161개의 객실은 고령자의 주거공간으로 활용되며 1층부터 4층까지는 현지 병원이 운영하는 클리닉이 입점하거나 스포츠센터, 영화관, 중식·일식 레스토랑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일본에서의 노하우를 활용해 중국에서도 고급 이미지를 추구한다.

시설에서 제공하는 개호서비스는 현지 기업 그룹과 롱라이프가 작년 11월에 설립한 합병회사가 담당한다. 이 회사는 향후 10년간 중국 내 50곳에 이와 같은 시설을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당장은 이번 10월에 오픈 예정인 1호점의 성공에 주력할 계획이지만 청도에서 2, 3호점의 개설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같은 부유층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라도 재택서비스의 전개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도 있다. 일본에서 전국적으로 데이서비스 사업소와 유료노인요양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리에이(RIEI)’(지바현 우라야스시)는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에 고령자시설 운영 컨설팅 회사를 설립했다.

리에이의 경영기획부 부장은 “중국은 민간에서 운영하는 유료노인요양시설의 건설이 시작됐지만 건물만 덩그라니 있을 뿐 중요한 개호서비스 부분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라며 우선은 전반적인 개호서비스의 컨설팅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은 일본의 개호복지사와 같은 ‘양로호리원’(養老護理員)이라는 인재 양성제도가 있기 때문에 그것에 일본식 개호기술에 관한 커리큘럼을 추가해서 개호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베이징대학병원, 상하이의 기업과 함께 합병회사를 설립해서 베이징 시내에서 데이서비스와 방문개호서비스를 제공해나갈 예정이다. 베이징에서는 올해 안으로, 상하이에서는 내년에 사업을 시작하려고 한다.

리에이의 이러한 개호서비스는 보험외 서비스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부유층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비즈니스 찬스에 위험성도 존재한다
개호기업이 외국진출을 시작한 배경에 대해 다마(多摩)대학 종합리스크매니지먼트연구소의 마노 토시키 교수는 “언젠가 일본은 국내 개호시장의 성장 답보 상태를 맞이하겠지만 중국은 일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령자의 수가 증가할 것이다”며 “이것을 비즈니스 찬스로 삼아 중국의 고령화 절정기가 오기 전에 비즈니스 기반을 다져놓으려는 의도가 숨어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아직 개호 분야의 미개척지인 중국은 그야말로 잠재되어 있는 거대한 비즈니스 시장인 셈이다. 그는 또한 “일본에서는 개호보험제도가 창설되고 10년이 지난 지금, 앞으로 개호업계의 서열이 크게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다”며 외국진출의 배경에는 국내에서의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점도 덧붙였다.

한편 개호기업의 외국진출에 대해 해박한 ‘케어시스템즈’(복지서비스 제3자평가기관, 도쿄도 치요다구)의 와다 슌이치씨는 중국에서의 개호사업은 위험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의 개호사업 전개에는 고령자 개호에 관한 수준 높은 전문성은 물론 현지 자본과의 제휴 등도 필요하다”며 “컨설턴트적인 업무에서 그칠지, 아니면 지역에 깊숙이 뿌리내린 사업을 실시할지 기본적인 자세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일본의 케어매니지먼트 시스템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지만 중국에 그 노하우를 제공한 뒤 더 이상 필요없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각오도 필요하다”고 말하며 “외국으로 진출해도 현지인들을 타깃으로 하기보다 오히려 일본인을 상대로 중국에서의 개호서비스 제공이 더 현실적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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