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이즈학회 성과 발표
지난 7월 17일~20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제6회 국제에이즈학회(IAS) 학술대회에서 항레트로바이러스치료제(이하, 항바이러스치료제; ARD)에 따른 HIV감염예방효과를 나타내는 3가지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학회 관계자들은 “예방치료의 개막을 알렸다”, “HIV의 과학과 예방의 전환점이 되었다”는 등의 절찬을 아끼지 않았다. 앞으로 이 치료제의 예방 투여에 관한 새로운 권고가 세계보건기구 WHO의 가이드라인에서도 다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감염자 또는 감염자에 항바이러스치료제 투여
현지시각으로 18일에 개최된 기자회견 자료를 토대로 한 각 시험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 HPTN(HIV Prevention Network)052시험
1. 결과: 감염된 파트너에 항바이러스치료제 조기투여로 비감염자의 신규감염위험이 96% 감소

2. 주임연구자: 미국질병대책센터 Michael C. Thigpen씨

3. 개요
: HIV-1감염 및 비감염 커플 1763쌍[남녀혼재, 54% 아프리카인, 감염자 절반이 남성]을 대상으로 감염된 파트너에게 항바이러스치료제를 투여하는 시기에 따라 비감염자의 신규HIV감염률에 차이가 있는지를 검토하는 실험이었다. 여러 항바이러스치료제를 가지고 병용치료를 실시하는 조기투여그룹과 감염에 따른 증상 발병(CD4양성세포 수 저하) 시점에서 치료를 시작하는 그룹으로 무작위로 나뉘어졌다.

시험기간 도중 전체의 39건에서 새로운 감염이 생겼고 그 중 29건에서 시험시작시점의 HIV감염과 같은 바이러스 유전자를 확인했다.

한편 조기치료그룹 비감염자의 신규감염은 1건에 불과했다. 이 1건은 조기치료 실시 후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시키는 기간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감염자의 조기치료에 의해 비감염자의 신규감염위험은 96% 저하되었고 감염자에서도 HIV감염과 관련된 합병증이나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은 증상이 나타난 후 치료를 시작한 그룹에 비해 41%나 저하되었다.

이와 같은 실험 결과는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7월 18일자 인터넷판에도 동시 발표됐다.

■ TDF2시험
1. 결과: 비감염그룹에 항바이러스치료제 배합제 1일 1회 예방투여로 효과와 안전성 확인

2. 공동연구자대표: 미국 워싱턴대학 Jared Baeten씨

3. 개요
: 테노포비어(TDF)와 엠트리시타빈(FTC)의 1일 1회 투여용 배합제를 가지고 위약대조무작위비교시험을 실시, 보츠와나 국내 두 지역에 사는 HIV비감염 이성커플에게서 HIV감염위험의 변화 등이 있는지를 검토하는 실험이었다.

양쪽 그룹 모두에게 HIV감염의 포괄적인 예방 서비스가 실시되었고 그 결과 TDF/FTC 배합제에 의한 HIV신규감염률은 약 63% 낮아졌다[95%CI 21.5~83.4%,P=0.0133].

필 카운트에 의한 복약준수율은 실제약 그룹에서 84.1%, 위약그룹에서 83.7%로 양쪽 그룹 모두 높았으며 고위험성행동의 보고율도 동등했다.

또한 이 배합제의 일상적인 사용과 관련된 안전상의 우려는 현시점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 PrEP(Pre-exposure prophylaxis)시험
1. 결과: 비감염그룹에 항바이러스치료제 단독, 병용요법 모두에서 감염예방효과와 안전성 확인

2. 연구그룹 대표: 미국립알레르기·감염증연구소 Anthony Fauci씨

3. 개요
: 이것은 테노포비어(TDF)의 단독경구투여와 TDF/엠트리시타빈(FTC)의 이중눈가림 위약대조 무작위비교시험을 실시하는 제3상 임상시험으로서 HIV-1감염 및 비감염 이성커플 가운데 비감염그룹에 항바이러스치료제를 투여해서 신규감염에 예방효과를 검토했다.

케냐, 우간다 등 9개 지역의 4758쌍을 대상으로 TDF단독투여그룹, TDF/FTC병용투여그룹, 위약그룹으로 나누었다.

그러나 올해 7월 10일 이 시험을 감시하는 제3자기관은 실제약의 예방 투여에 따른 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에 위약의 개입을 중단했다.

이로써 위약그룹을 제외한 두 그룹의 HIV신규감염위험 저하율은 TDF단독투여그룹이 62%[95%CI 34~78%, P=0.0003 대조 위약그룹], TDF/FTC병용투여그룹이 73%[95%CI 49~85%, P<0.0001]이었다. 이 두 그룹간의 유효성의 차이는 없었다.

한편 시험기간 동안 복약준수율은 97%였고 추적기간 동안에도 95% 이상의 효과를 나타냈다. 안전성 평가에서는 3그룹 모두 동등했다.


항바이러스치료제의 예방효과 확실
위의 3가지 시험에 대한 평가는 LANCET 7월 18일자 인터넷판에서도 “Antiretroviral prophylaxis: a defining moment in HIV control”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다루어졌다.

남아프리카 에이즈연구 프로그램센터(CAPRISA)에서는 항바이러스치료제의 예방투여 효과는 지금까지 실시해 온 포피절제술이나 성감염병치료 등과 비교가 안될 만큼 크고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 WHO의 HIV부문 Gottfried Hirnschall씨는 “지금까지 커플에게 HIV검사나 카운슬링을 받도록 권고해 왔지만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감염된 것을 모르고 생활하고 있고 자각증상이 없는 채로 감염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에 발표된 임상시험들은 WHO 가이드라인에 새로운 권고로서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장차 항바이러스치료제에 의한 치료뿐 아니라 예방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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