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독·프·일 등 위험성 첨부문서 개정

당뇨병치료제 액토스(성분명: 피오글리타존염산염)의 방광암 발병 위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각국이 첨부문서 개정 등 민첩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 약사·식품위생심의회는 24일 피오글리타존 성분이 함유된 액토스, 메탁트배합정(피오글리타존+메트포르민염산염), 소니아스 배합정(피오글리타존+글리메피리드) 등 3개 약제에 대해 방광암 발병 위험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며 첨부문서를 개정토록 지시했다.

개정 내용은 다음과 같다.

<중요한 기본적인 주의사항>에는 외국에서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역학연구에서 본 약제를 투여한 환자의 방광암 발병 위험이 높아질 우려가 있고 또한 투여기간이 길수록 그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기재했다.

그리고 ①방광암을 치료 중인 환자에게는 투여를 피하고 특히, 방광암 과거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본 약제의 유효성과 위험성을 충분히 감안한 뒤 투여 결정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②투여를 시작하기에 앞서 환자 또는 그 가족들에게 방광암 발병 위험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하고 투여해야 한다.

또한 투여 도중 혈뇨, 빈뇨, 배뇨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그 즉시 진료를 받도록 환자에게 지도해야 한다. ③본 약제를 투여하는 동안은 정기적으로 소변검사를 실시하고 이상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그리고 투여가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충분한 관찰을 해나가야 한다는 3가지 항목을 추가시켰다. 한편 <기타 주의사항>에는 근거가 되는 역학연구의 결과를 기재했다.

프랑스, 신규 당뇨병환자에 투여 금지
첨부문서 개정에 근거가 된 역학연구 중 하나가 프랑스의 보건제품위생안전성(Afssaps)이 실시한 ‘CNAMTS역학연구’였다.

피오글리타존을 복용한 약 16만 명의 환자는 그렇지 않는 약 133만 명의 환자에 비해 방광암 발병률이 높았던 것이다(HR: 1.22, 95% 신뢰구간: 1.05~1.43).

이 결과를 바탕으로 Afssaps는 6월 9일 ①피오글리타존과 그 배합제의 신규처방 금지 ②현재 복용 중인 환자의 복용여부는 주치의 판단에 맡긴다는 2가지 주의사항을 권고했다. 다음날인 10일에는 독일에서도 프랑스와 같은 대응을 취했다[표].

한편 미국 FDA도 피오글리타존과 방광암 발병의 관련성에 대한 역학조사 ‘KPNC연구’를 실시, 중간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분석에서는 위험이 증가한다고는 말하기 어려운 결과(HR: 1.2, 95% 신뢰구간: 0.9~1.5)였지만, 층별 분석에서는 1년 이상 투여했을 때는 HR: 1.4(95% 신뢰구간: 0.9~2.1), 2년 이상 투여했을 때는 HR: 1.4(95% 신뢰구간: 1.03~2.0)로 방광암 발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FDA 또한 15일자로 ‘피오글리타존을 1년 이상 복용한 경우 방광암 발병 위험 증가 우려가 있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방광암 환자는 피오글리타존의 복용을 자제하는 것 등을 추천했다.

앞서 서술한 일본의 대응은 이 같은 FDA의 대응에 맞춘 형식이다. 유럽의약품청(EMA)도 23일자 성명에서 “프랑스의 역학연구에는 방법상의 한계가 있다”며 “KPNC연구나 유럽의 다른 연구 분석을 통해 7월 중에는 결론을 내리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18개사, 액토스 제네릭 발매
이 시기와 맞물려 지난 6월 24일에는 액토스의 제네릭의약품이 약가에 등재됐다. 등재된 것은 18개사의 50품목으로 다케다약품공업은 “액토스는 다른 경구용 당뇨병치료제와의 병용에 관한 의약특허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제네릭 판매는 특허침해에 해당된다”며 제네릭을 발매한 18개사에 대해 제조판매중단 등을 촉구하는 소송 및 가처분명령을 신청했다.

그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아 판매중지 가능성을 남겨놓은 채 제네릭 유통은 시작되었다. 액토스는 다케다약품공업 연결매출액의 1/4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제품으로 다케다에 있어 6월은 골머리를 앓는 한 달이었다.

■ 피오글리타존의 처방을 둘러싼 각국의 대응 (6월말 현재)

프랑스*신규당뇨병환자에 처방금지
*현재 투여 중인 환자에 대해서는 의사가 판단
독일*신규당뇨병환자에 처방금지
*현재 투여 중인 환자에 대해서는 의사가 판단
미국*방광암 치료 중인 환자에게는 사용 금지
*방광암 과거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위험과 이점을 고려하면서 신중히 사용할 것
*환자에게서 혈뇨, 요실금, 배뇨통, 등의 통증, 복통 등의 증후가 나타날 경우에는 보고하도록 설명할 것
*환자에게 피오글리타존의 주의사항을 충분히 읽도록 권할 것
*FDA에 부작용을 보고할 것
일본*방광암 치료 중인 환자에게는 사용 금지
*방광암 과거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위험과 이점을 고려하면서 신중히 사용할 것
*환자에게서 혈뇨, 빈뇨, 배뇨통 등의 증후가 나타날 경우에는 그 즉시 진료를 받도록 지도할 것
*소변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할 것

















한편 국내에는 '피오글리타존' 단일제로서 한국릴리(유) '액토스정 15mg, 동아제약 글루코논정15mg, 제일약품 액토존정15mg, 일동제약 그리타존정15mg, 종근당 피글리토정15mg, 한미약품 피어리존정, 드림파마 피그리온정, 광동제약 피오맥스정15mg, 녹십자 글루리스정, 동화약품 피오타존정, 안국약품 피오렉스정, 동성제약 액티라존정, 보령제약 보령피오글리타존정30mg, 씨제이제일제당(CJ 제일제당) 글루토스정15mg, 일양약품 액티글리정15mg, JW중외제약 피오디아정, 동국제약 피오스타정 등 96개사 101품목, 복합제로는 한국릴리(유) 액토스메트정 15/850 등이 허가되어 있으며, 해당 제품들의 허가사항(사용상의 주의사항)에 는 이미 ‘방광암’ 관련 정보가 반영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한국릴리가 시판하고 있는 ‘액토스’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지난해 110억의 처방실적을 기록했으며, 최근 심혈관계 부작용 논란으로 사실상 퇴출된 GSK(글락소 스미스클라인) 아반디아를 빈자리를 차지하는 있다는 평가를 의약계에서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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