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의 체력이 10년 정도 계속 향상되고 있다. ‘체육의 날’에 맞춰 일본 문부과학성이 10일에 공표한 〈체력ㆍ운동능력 조사〉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건강 붐으로 60대 이상에서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이 증가하는 것을 그 요인으로 보고 있다.

조사는 2009년 5~10월에 실시했다. 65세 이상의 고령자는 조사를 시작한 1998년 이래 압력, 다리 힘 등 대부분의 항목이 체력 증가 추세이다.

1998년과 2009년을 비교해보면 윗몸일으키기 횟수는 65~69세 남성이 11.97회→14.05회, 여성은 7.41회→8.13회. 70~74세 남성은 10.44회→12.12회, 여성이 5.99회→7.00회로 증가했다. 6분간의 보행 거리도 65~69세 남성이 588m→612m, 여성은 548m→572m, 70~74세 남성은 567m→581m, 여성이 519m→539m로 늘었다. 밸런스나 유연성 수치도 좋아져 젊은 세대보다 체력 증가 경향이 뚜렷하다.

헬스클럽 성황, 스포츠 시장의 견인차 역할
운동을 좋아하는 고령자가 스포츠 시장의 리더가 되고 있다. 평일 오후 헬스클럽을 방문하면 정년퇴직세대의 휴식 공간이 되어 있다.

도쿄도 죠후시(調布市)의 헬스클럽 ‘메가로스 죠후시점’. 7일 오후 근육, 밸런스 업 트레이닝 모임에 남녀 14명이 참가했다. 전원이 60대 후반 이상. 복근, 팔ㆍ다리 근육 트레이닝과 리듬체조를 30분간 반복한다. “호흡이 멈추지는 않았나요?”라는 여성 트레이너의 농담을 웃어넘기며 음악에 맞춰 신나게 스텝을 밟는다. 참가자 중 한 명인 도리하타(鳥畑益夫,69)씨는 무역회사를 그만 둔지 얼마 되지 않아 6년 전에 가입했다. 그동안은 40년 이상을 일만 해왔다. 부인은 “일 이외에는 대인관계가 없으니까 헬스클럽에서 사람들을 사귀는 건 어떤지”라고 권유했다. “집에서 계속 같이 있는 게 싫은 건 아니고?”.

지금은 1주일에 4일은 다니는 단골이다. 부인이 싸준 도시락을 갖고 벤치 프레스, 태극권, 요가 교실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헬스클럽에서 보내는 날도 있다. 일 때문에 나빠진 허리는 좋아지고 체중은 12kg이나 빠졌다. “친구들과 즐겁게 트레이닝을 하니까 지속할 수 있다”. 이 날은 헬스클럽에서 알게 된 친구와 술 한 잔 하러 갔다.

런닝ㆍ근육 트레이닝 머신, 수영, 스쿼시, 훌라댄스 교실 등. 평일 낮 동안 땀을 흘리는 건 대부분 중ㆍ고령층이다. 정년퇴직한 ‘베이비붐 세대’(1947~49년)의 가입이 눈에 띄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24점포를 보유한 ‘메가로스’ 회원의 60세 이상의 비율은 지난 3년간 17.7%에서 22.4%로 증가했다.

고나미 스포츠클럽은 퇴직 후의 고령자 증가를 예측하고 평일 낮으로 한정했던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회원 할인 제도를 2007년에 도입. 3년 전에 약 14%였던 60세 이상 회원은 현재 전체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체인의 여성 전용 피트니스 클럽 ‘커브스’는 회원 32만명의 약 40%가 60세 이상이다.

고령자의 스포츠 시장은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골프장을 전개하는 PGM그룹에 의하면 현역 시절 접대 골프를 쳤던 전 회사원들이 퇴직 후에도 여가로 즐기고 있다고 한다. 동경 우에노(上野)의 한 구두 매장에서는 신고 걷는 것만으로 다리 근육 운동이 된다는 신발이 중ㆍ고령층에서도 잘 팔린다고 한다.

문부과학성의 2009년도 조사에서 주에 1회 이상 어떤 운동이든 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이 60~64세 남성이 98년의 46.4%에서 59.16%, 여성이 51.8%에서 64.81%로 급증했다. 이 모두 20~64세의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문부과학성 조사를 행한 준텐도(順天堂)대학의 건강과학부 나이토 히사시(內藤久士)교수는 “건강 붐을 배경으로 옛날에는 볼 수 없었던 스포츠클럽들이 가까이에 생겨 생활 속에서 운동을 즐기는 습관이 퍼지고 있다”고 본다. 지금의 중ㆍ고령층은 전후세대로 전전세대보다 영양과 체격 면에서 더 나은 것도 체력 데이터 향상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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