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신신경학회는 지난 5월 21일(토) 도쿄도 내에서 ‘동일본 대지진에 대한 마음 케어 지원과 부흥 지원 대책 워크숍’을 개최하고 피해지역의 실태를 바탕으로 정신의료와 보건, 복지 부흥 지원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워크숍의 마지막에는 학회 성명을 발표하고 피해지역에 대한 장기적인 의료비 감면, 정신과의료붕괴지역에서의 ‘지진 스트레스 클리닉(가칭)’의 정비 등을 제언했다.

정신질환과 마음의 문제는 지금부터가 본격 시작
워크숍은 제107회 일본정신신경학회 학술총회 프로그램의 하나로 실시됐다. 본 학술총회는 원래 5월 19~21일 동안 도쿄 오다이바(台場)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지진으로 인해 오는 10월 26~27일로 연기되었다(회장은 변경 없음). 단, 지난 21일 총회만 실시하고 그에 맞춰 긴급기획으로 이번 워크숍이 열린 것이다.

우선 동북부 3개현의 피해 실태와 과제가 보고되었다. 이와테현 정신보건복지센터에 따르면 5월 11일까지의 데이터에 의하면 센터에서 지진 발생 5일 후인 3월 16일 지진으로 인한 스트레스 건강 상담 창구를 개설하고 135건의 상담을 받았으며 3월 23일에는 마음 케어팀이 지역 내 활동을 시작, 총 16개팀이 2140명의 이재민에 대응했다. 주요 증상으로 가장 많았던 것은 불면증이었고 이어서 불안·공포감, 신경질 등이었다고 한다.

학회는 이전부터 의료자원이 부족한 지역에서 많은 지역에서 커다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도호쿠(東北)대학의 한 정신과 강사에 따르면 미야기현의 거의 모든 정신과 병원이 피해를 입었고 특히, 해안부에 위치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병원 4곳에서는 약 300명의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했으며 이 환자들을 받은 병원은 이미 포화상태이다.

또한 피해를 입은 병원에서도 외래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이와테현처럼 피해가 확산되고 커지면서 정부의 대응 능력을 초과한 상태여서 지역에서 서로 다른 수요의 전모에 대해 어느 누구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또한 지금까지의 지원 상황을 살펴보면 전국에서 많은 의료지원을 받고 있지만 그 경로가 여러 군데여서 혼란과 혼선을 빚었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마음 케어팀 역시 언제까지 필요한가에 대한 예정도 세워져 있지 않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피해지역에서는 현재 초기와 급성기를 지나 중기로 옮겨가고 있지만 만성 스트레스에 따른 정신질환은 반년~1년 이상이 지나야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정신질환이나 마음의 문제가 드러나고 증가하는 것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한다.

심적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도 주목받기 쉽지만 우울병을 비롯한 각종 정신질환에도 유의해야 하며 자살과 폭력 및 학대 등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고 원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증상 악화와 재발도 걱정되기 때문에 지원자 특히, 보건사의 지속적인 의료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학회는 정부와 의료, 보건, 복지의 핵심에 ‘마음 케어 센터’를 설립하고 지진과 관련된 마음 케어 대책을 세우거나 코디네이트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설주택에 병설되는 지원센터와도 제휴해서 마음 케어를 실천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부흥을 위한 도시 재건 계획에 정신장애자를 포함한 장애자에 대한 포괄적인 생활지원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방사선 피폭에서 오는 불안한 생활이 정신적인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한편 후쿠시마현립의과대학의 한 신경정신의학 교수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정신과병원의 피해는 지진과 쓰나미에 의해 병원 3곳이 병동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원전 폭발사고로 인해 다른 4곳도 폐쇄되었다고 한다.

방사선 피폭에 따른 정신적인 문제는 원전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는 현시점에서 방사선 공포로 진료를 받는 사람은 적지만 앞으로 방사선 피폭이 불러올 불안한 생활이 정신적인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에 방사선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적으로 조사하고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진 스트레스 클리닉’, ‘지진정신지원학 강좌’ 제언
피해지역의 보고는 계속되고 국내외 재해의료 지식을 바탕으로 과제 분석과 대책을 위한 제언이 나왔다. 재해를 입은 후 마음의 회복 과정은 망연자실→허니문→환멸→재건의 순으로 나타난다는 설도 있지만 이제부터 시작될 환멸기로의 이동에서 정신과의사와 관련 전문가 집단의 연대에 의한 중장기적인 활동이 정부 차원에서 지원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일본신경정신학회 성명안이 발표됐다. 이 성명에서는 지진으로 잃어버린 정신의료, 보건, 복지의 재건축에 따른 지역재생을 부흥프로그램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1)피해지역 지원 (2)재해정신의학·의료 확립 (3)일본신경정신학회의 취지로 구성되어 있고 (1)에서는 의료비의 장기적인 감면과 정신과의료붕괴지역에서의 ‘지진 스트레스 클리닉(가칭)’ 정비 등 (2)에서는 대학에서의 ‘재해정신지원학 강좌’ 개설 등 (3)에서는 재해대책위원회를 설치해서 재해발생 시 마음 케어 지원에 공헌 등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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