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좋아
지적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연예계에 진출시키기 위해 한 기획사가 3년 전부터 준비해 온 장애아동 전문 클래스에서 올봄 첫 일일드라마의 출연자가 결정됐다.

장애인도 연기하는 것이 당연해지는 그 날을 목표로 한 이번 도전은 의미 있는 첫 걸음이 될 것 같다.

이번 드라마에 출현하게 된 장애아동은 KPlanning이라는 기획사가 운영하는 지적장애아동 전문 ‘예능부 어린이 SP클래스’ 소속 다운증후군의 다카이 호세군(10세)으로 오는 20일(금) 방송 예정인 TBS계 ‘태어나다’(매주 금요일 밤 10시 방송)의 제5화에서 중요인물로 등장한다.

호세군은 호리키타 마키(堀北眞希) 등 다른 배역들과 어울려 노는 다운증후군 아이 역을 맡았다.

그동안 다큐멘터리에 다운증후군 장애아동이 나오는 경우는 있지만 연기자로써 출현한 예는 드물다.

호세군의 어머니는 “노래 부르고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라며 “활기차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봐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어나다’는 51세의 임신을 주제로 한 사회성이 짙은 드라마로 제5회에서는 임신부가 태아의 염색체 이상 등을 조사하는 양수검사를 받을지의 여부를 고민한다. 여기서 장녀로 나오는 호리키타는 다카이 호세군과의 즐거웠던 하루를 되돌아보며 엄마에게 검사를 권유했던 것을 후회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드라마 각본을 쓴 스즈키 오사무씨는 “가족들의 갈등을 정면에서 그려내고 싶었다”며 “장애를 연기하기보다는 다운증후군 아이 그 자체의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KPlanning 기획사 사장은 2008년 5월 SP클래스를 만들고 나서 “드디어 여기까지 왔다”고 기뻐하면서 그는 “장애에 대한 이해가 나아지지 않는 것은 대중매체에 노출이 적기 때문”이라며 미국이나 유럽에서처럼 장애인이 TV나 영화에 출현하는 것이 당연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현재 SP클래스에서는 유아에서 30대까지 약 80명의 장애인이 노래와 연기 등의 레슨을 받고 있다. 그는 또한 “어린이들은 주목을 받을수록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이번 출현을 하나의 계기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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