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사회의 ‘근무의사 건강 지원에 관한 프로젝트 위원회’는 지난 2009년 2월 병원 근무 의사 회원 1만 명을 무작위로 추출해서 근무의의 건강에 관한 앙케트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근무의의 건강을 지키는 병원 7개항 수칙’을 제안한다. 병원에서의 조직적인 개선은 의사를 위해서나 환자를 위해서 필요하다.

〈근무의사의 건강을 지키는 병원 수칙 7개항〉
1. 의사의 휴식이 의사를 위해서나 환자를 위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병원
  필요한 수면시간과 적어도 주 1회의 휴일을 누릴 수 있는 체제가 필요하다.
2. 인사와 ‘고맙습니다’라는 등 서로 웃는 얼굴로 말을 건넬 수 있는 병원
  인사말로 시작되는 좋은 인간관계야말로 직장의 재산이다.
3. 폭력과 부당한 클레임을 예방하거나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병원
  사례 중 많은 사건이 조직적 대응책에 의해서 예방과 조기 해결이 가능하다.
4. 의료과실에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병원
  의사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조직제도로서의 대응이 의사와 환자에게는 필요하다.
5.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병원
  업무의 효율화, 보조자의 도입 등으로 부담이 감소되면 진료의 효율도 높아진다.
6. 육아와 개호까지 도와주면서 의사업무를 지원해주는 병원
  유연한 근무시간, 임신·육아 중인 여의사 근무 경감, 대체의사 인력의 확보가 요망되고 있다.
7. 더욱 쾌적한 직장이 되도록 배려해주는 병원
  청결한 휴식 수면실, 간편한 스낵을 즉시 먹을 수 있다면 기운이 난다.

1. 의사의 휴식이 의사를 위해서나 환자를 위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병원


조사 결과 ‘적어도 주 1일의 휴일과 연차 유급 휴가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에 의사 중 89%가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회답했다. ‘의사에게 필요한 휴식시간과 휴식수면시간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체제’에 관해서는 위와 마찬가지로 의사 중 87%가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회답했다.

조사에서는 6시간 미만의 수면시간을 갖는 근무의가 41%를 차지했고, 휴일이 월 4일 이하인 근무의가 46%에 달했다. 이런 추세는 병상수가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강해져서 500병상 이상의 시설에서는 61%를 차지했다.

당연히 수면시간의 단축과 휴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피로감이 다음날까지 남게 돼 진료에도 영향을 끼친다. 결과적으로 의료과실과 의료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의사의 능력과 병원의 기능을 충실화하기 위해서라도 교대근무제 등 의사에 대한 휴가와 휴양을 배려한 근무제도가 필수적이다. 또한 근무가 지나친 의사에게는 반드시 휴양을 취하도록 의무화하자.

2. 인사와 ‘고맙습니다’라는 등 서로 웃는 얼굴로 말을 건넬 수 있는 병원

직원끼리 ‘안녕하세요’ ‘수고하십니다’라고 자연스럽게 서로 인사말을 주고받는다면 그 병원의 직장 환경은 개선될 것이다. 조사에서도 의사의 77%가 서로 적극적으로 인사하면서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이처럼 직원끼리, 그리고 직원과 병원장간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일상적인 사소한 일도 대화할 수 있어서 병원장으로서도 직원 각자의 건강 컨디션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증대된다.

3. 폭력과 부당한 클레임을 예방하거나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병원

조사에 의하면 ‘원내 폭력과 폭언·폭력의 방지 대책이 있다’에 관해서는 의사 중 86%가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조사에 따르면 근무의 2명 중 1명꼴로 최근 반년 사이에 1회 이상(1~3회 39%, 4회 이상 5.4%), 환자와 그 가족으로부터 부당한 클레임이나 트러블을 경험했다.

병상수가 많을수록 이런 추세가 강하는 사실이 밝혀졌다. 병원장이 생각하는 수준 이상으로 원내폭언과 폭력이 의료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조속한 대책의 필요성에 관해 검토하기 바란다.

4. 의료과실에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병원

조사에 의하면 ‘의료사고에 관한 항의가 있을 때는 조직적으로 대응하며 관계자가 참가해서 의사 개인의 책임을 고집하지 않는 재발방지책을 추진한다’는 대응책에 관해 의사 중 89%가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회답했다.

실제로 최근 의료소송이 증가되는 추세 속에서 주치의가 개인적으로 소송의 대상이 되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 이에 대해서 병원이 조직적으로 주치의를 지켜주는 체제를 마련한다면 해당 의사뿐 아니라 다른 근무의들도 안심감이 두터워 병원을 위해서 훌륭한 업무를 하게 된다.

그리고 만약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의사 개인의 책임이라고 고집하지 않는 재발방지책을 추진하는 자세가 근무의들로부터 강력히 요망되는 것 같다.

5.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병원


조사에 의하면 ‘기록과 서류 작성의 간소화, 진료보조자제도의 도입 등을 추진해 의사가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한다’라는 조치에 대해 의사 중 87%가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회답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이사가 직접 기입해야 될 서류 등이 많아졌다. 그러나 의사가 아니면 못하는 일부터 우선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환자를 위해서나 또는 병원의 의료경제상으로 봐서 가장 효율적이다.

전자진료차트와 진료보조자의 도입 등 의사가 안심하고 진료에 주력할 수 있는 시스템의 도입은 근무의들도 소망하고 있다.

6. 육아와 개호까지 도와주면서 의사업무를 지원해주는 병원


조사에 의하면 ‘여성 의사가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출산 및 육아휴가의 보장과 대체의사를 확보해 단시간 근무체제를 도입, 임신·육아 중의 근무량 감축, 육아휴가를 마친 뒤 직장 복귀 연수 등을 충실화한다’는 수칙 항목에 대해서는 의사 중 84%가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회답했다.

여성의사는 앞으로 더욱 증가돼 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남성의사도 육아와 개호를 근무와 양립시키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출산휴가와 육아휴가의 보장뿐 아니라 복직 시에는 육아 중의 근무 감축, 육아휴가 후의 연수 교육 등을 충실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다른 의사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대체의사를 확보하는 등 불공평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의사를 소중히 대접하는 병원에는 자연히 의사가 모여든다는 보고도 있다.

7. 더욱 쾌적한 직장이 되도록 배려해주는 병원


조사에 의하면 근무의 중 약 80%가 원내에 밝고 깨끗하고 쾌적한 휴게실과 당직실이 확보되기를 바라고 원내에서 균형 잡힌 맛있는 식사와 간식을 먹을 수 있도록 바라고 있다.

청결한 휴게실과 휴식수면실의 확보와 건강을 배려한 간단한 환경개선을 함으로써 근무의들의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고 활기차고 건강하게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어떤 의사에게도 각자 꿈이 있다. 그러나 병원이 일하는 보람이 있는 병원 만들기에 힘쓰지 않는다면 그런 꿈은 꺽일 수도 있다. 꾸준히 일하기 편한 병원 만들기에 힘쓰는 노력은 진료 수준 향상을 위해서도 요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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