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약의 안전 투여와 원내감염 방지대책 활동
정보 공유로 HSMR 10% 개선, 8개 행동목표 추진

일본 전역의 병원들이 참가해서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의료안전에 힘쓰는 ‘의료안전 전국 공동행동’ 조직이 2년간의 활동 실적을 요약했다. 현장에서 환자의 안전 확보를 위한 꾸준한 노력이 서서히 침투해 성과도 차츰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초 목표였던 3000곳의 병원 참가는 아직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에 2011년을 제2기로 삼고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 ‘공동행동’ 조직은 작년 11월 말까지 지바(千葉)시 미하마(美濱)구의 ‘막쿠하리멧세’에서 전국 포럼을 개최하고 사업 추진을 다짐했다.

의료는 최근 30년간 급속한 기술혁신을 이룩한 반면 그 만큼 위험도 증가했다. “양상이 달라진 의료에 대한 대응을 개인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존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며 조직적이고 제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2008년 5월 정식 출범하게 되었다.

의료계 82단체 613개 병원 참여
의료의 질·안전학회와 일본병원단체협의회, 일본의사회, 치과의사회, 간호협회, 병원약사협회, 임상공학기사회 등이 제창해 지금까지 82개 단체가 참가, 전국 613개 병원이 가입 등록 했다. 이처럼 의료계 전체가 나서는 공동행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613개 병원의 참가 아래 회피 가능한 유해사건을 감축하기 위해 위험약의 오투여나 의료 관련 감염병(원내감염병) 방지 등 8개항 행동 목표에 도전했다.

각지에서 지역포럼과 세미나를 개최하고 효과적인 안전책을 추천, 좋은 해결방안 지침 등 지원 정보를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등 병원 울타리 너머로 교류가 활발히 진행됐다. 전국 포럼에서도 각 병원의 활동이 발표돼 열 띤 논의가 계속되었다.



안전개선지표 HSMR 향상
참가 병원에 대한 앙케트조사에서는 회답한 병원의 대부분이 ‘의료안전의 목표가 명확해져서 참가하길 잘했다’, ‘의료안전 공동행동은 계속돼야 한다’고 대답했다.

병원의 질과 안전개선 지표의 하나로 ‘표준화병원 사망비(HSMR)’가 있다.

이 지표를 개발한 브라이언 쟈먼 영국 왕립대학 명예교수에게 데이터를 보내 일본병원의 HSMR을 처음으로 산출해주도록 부탁했다.

공동행동 캠페인이 시작된 2008년 평균치를 100(기준치)으로 잡은 일본의 HSMR는 공동행동에 당초 참가했던 147개 병원에서 2년간에 그 지표가 98.5에서 90.7까지로 내려가 기준(100)보다 약 10%포인트 개선됐다.

반면에 공동행동에 참가하지 않은 병원들의 지표는 거의 제자리걸음이었다. 공동행동추진회의 의장인 다카쿠 후미마로 자치의대(自治醫大)학장은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보고했다.

中小병원으로 확산 노력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 투약 미스 방지, 수술 전후의 폐색전증 예방, 의료기기의 안전관리 등 29항목에서 진전이 나타났다. 예를 들어 감염병 예방에 불가피한 조치인 손가락 세척도 철저히 하고 환자 바꿔치기 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 확보는 이름부터’라는 표어 아래 반드시 환자명은 풀네임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최우선적으로 급속히 확산시켰다. 자기 몸과 자신의 병을 알 수 있도록 원내 환자 도서실을 설치하는 운동도 진척됐다.

제1기(2년간)의 활동은 안전의식이 높은 병원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다카쿠 학장은 “의료안전은 지속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제2기에는 수술의 안전성 확보를 추가해서 활동을 강화하고 싶다. 중소규모병원과 의원들까지도 참가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동행동 사무국은 “의료안전 확보에는 환자의 이해와 협력이 필요하다. 의료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공동행동 캠페인에 참가해 안전 향상을 위해 적극 노력 중인 병원들을 시민들도 응원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사고연발 도쿄의과대, ‘사고 근절넷’ 결성
‘사망자 유가족넷’ 힘입어 대학병원 재생 추진

심장 수술 후의 사망사고와 생체 간이식에서 조기 사망 사례가 관련 시설에서 잇달아 발각된 도쿄의과대학에서는 의료사고 근절을 위한 제안을 총괄할 목적으로 유족 등 약 10명이 최근 ‘도쿄의대 피해자 유가족넷’을 결성했다.

한편 대학도 지식인들로 구성된 재생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개혁안 검토를 추진 중이며 머지  않아 넷 결성의 유가족들과 대화의 자리를 갖는다. 유가족들은 “우리의 간절한 소망을 병원 재생을 위해 실현시켜 달라”고 말했다.

‘넷모임’의 간부 중 한 사람인 마치다(町田)시의 한 남성 유가족(65)은 “의료사고의 유가족이 병원이라는 방대한 조직에 대해 개인적인 싸움을 해야 됐기 때문에 고독한 하루하루였다”고 민사재판에 소비한 시간을 되돌아본다.

이 남성의 아내(당시 51세)는 직장암 수술을 받기 위해 2003년 도쿄의과대학 부속병원에 입원했다. 수술 자체는 성공했지만 영양제 등을 수액으로 공급받기 위해 목 부위에서 삽입한 카데터가 잘못돼 혈관을 뚫고 흉강 내에 고였던 수액이 폐를 압박했다. 환자의 뇌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못해 임상적인 뇌사 진단을 받았다.

인공호흡기를 달고 수액으로 영양공급을 계속 했지만 아내는 약 1년 8개월 뒤에 한 번도 깨어나지 못한 채 심장 정지로 숨을 거두었다. 아내가 사망한 뒤 담당 마취과 의사 등 2명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서류 송검 됐으나 도쿄고등법원에서 화해 협의가 계속되는 중이다.

그런데 이 곳 부속병원에서는 2002년부터 2004년 사이에 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 4명이 사망했다. 산하의 하치오지(八王子)의료센터에서도 2000년부터 2007년 사이에 생체 간이식을 받은 52명 중 23명이 1년 이내에 사망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유가족 남성은 이곳의 꼬리를 문 사망 사례에 대하여 “과거의 교훈을 살려서 시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고 작년 여름에 넷 설립을 계획, 다른 유가족들에게도 동참을 촉구해 왔다. 이 넷 조직에는 의료문제에 정통한 변호사와 의사도 고문 자격으로 참가했는데 이 남성은 “혼자 고민하는 의료사고 유가족들의 정보 교환의 자리”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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