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발생한지 1개월 경과 후 실태 보고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재택의료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새로운 욕창환자의 증가
보건, 의료, 복지를 연대해 생활을 지원하는 의료를 목표로 하는 ‘일본 프라이머리 케어(1차 진료)연합학회’는 지난 3월 18일(금) 이후 미야기(宮城)현 게센누마(氣仙沼)시 등의 지역에 의사를 파견해서 재택의료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의사인 쿠사바씨도 4월 7~10일까지 순회요양지원팀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그가 활동하면서 특히 눈에 들어온 것은 ‘지진 발생 후 새로운 욕창 환자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그는 게센누마시에 머무를 때 1일 3~5명의 환자를 진찰했는데 진찰한 환자 모두에게서 욕창을 발견하는 것도 그리 드문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9일에 담당했던 77세의 한 남성 환자는 지진 발생 후 입원해 있던 시내의 한 병원에서 허리에 계란 크기의 욕창이 생겼다.

간호사와 협력해서 괴사한 조직을 조심스레 떼어내는 등의 조치에 총 1시간이 소요됐다. 그 남성 환자의 증상에 대해 쿠사바 의사는 “피부가 괴사해서 피하조직(뼈)까지 보일 정도의 심각한 3단계였고 이미 4단계에 접어들고 있었다”고 전하며 “완치되기까지는 잘하면 2개월, 경우에 따라서는 6개월까지 걸린다”고 전망했다.

정전이 원인
왜 지진이 발생한 뒤 욕창 환자가 증가한 것일까? 게센누마시에서 이틀 동안 활동한 우치야마 의사는 지진으로 인한 정전이 최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전된 동안에는 전동 침대가 움직이지 않고 에어 매트도 사용할 수 없다”며 “환자는 쿠션도 없는 딱딱한 의자에 계속 앉아 있어야만 하는 상태이다. 그런 상태라면 수시간 안에 욕창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에는 뼈가 보이는 4단계의 욕창이 생겨서 긴급 입원을 해야만 했던 환자도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본 프라이머리 케어 연합학회는 앞으로 6개월 동안은 피해지역 재택의료에 대한 지원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우치야마 의사는 “고향의 재택의료가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연 단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 사이에는 지속적인 지원활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계속되는 여진으로 인한 사망 발생
지진으로 인한 정전이 재택의료에 미친 영향은 욕창환자의 증가뿐만이 아니다. 인공호흡기와 가래 흡입기가 멈추는 등의 환자의 생명과 관련된 사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미야기현 시오가마(鹽釜)시에 있는 사카(坂)종합병원에서는 재택의료환자 109명 중 지진해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1명이었지만 정전으로 가래 흡입기가 작동을 멈춰 사망한 사람이 2명 더 확인됐다.

야마가타(山形)현 오바나자와(尾花澤)시에서도 7일 여진으로 인해 발생한 정전으로 산소흡입기의 사용이 불가능해져 63세의 여성환자가 사망했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강도 7 정도의 큰 여진이 일정 기간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이것은 ‘재택의료 현장에서 지진 관련 사망’이 앞으로도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이 병원의 한 간호사는 재택의료가 부흥하기 시작한 지역으로 중증환자가 집중될 가능성을 문제 제기했다. 실제로 병원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온 척수 손상이나 ALS(근위축성측색경화증) 등 중증환자의 왕진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녀는 “중증환자의 경우 처치와 치료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앞으로 이러한 환자들이 점점 증가한다면 이전부터 왕진하던 환자들의 치료가 소홀해질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재택의료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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