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의료소비자 육성을 위해

일본의 현직 호흡기내과 전문의인 사와다(澤田) 메구미씨는 올해 4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의학교실 ‘도쿄키즈메디컬스쿨’(도쿄도 무사시노市)을 열었다.

그녀는 이번 의학교실의 개교에 대해 지금까지 환자들을 겪으면서 “의학지식이 없어서 손해를 보는 환자들을 봐왔다”고 말하며 “날로 진보해가는 의학지식과 정보를 가르쳐서 현명한 의료소비자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료 의사에게도 강의 의뢰
독자적인 커리큘럼과 교재 작성
어렸을 적 애독서가 ‘가정 의학’이었다는 메구미씨는 의학의 길로 들어선 것이 그녀에게 있어서는 자연스러운 일이었지만 ‘의사를 목표로 하는 자만이 의학을 배운다’는 것에 오랫동안 의문을 품어왔다고 했다.

그렇게 출산을 계기로 비상근 의사가 되면서 다년간의 쌓아온 생각을 보이는 형태로 만든 결과물이 바로 메디컬스쿨의 개교였다.

‘인체와 건강에 대해 아는 것이 살아가는 힘을 키운다’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처음에는 일반인을 위한 강좌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인과의 상담을 통해 “어린이들을 위해서 해보는 건 어떨까?”라는 제안을 받고 자택에서 어린이를 위한 의학교실을 자원봉사로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인체 구조와 병에 대해 궁금한 점을 주제로 해서 비정기적으로 강좌를 열어왔지만 올봄부터는 사단법인으로 등록하고 매월 1회(총 90분, 입회비 1만 엔/매월 수강료 5천 엔+기재비 1천 엔)씩 정기 강좌를 열게 되었다.

대상을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로 정한 것도 “학교에서 초등학교 3학년부터 이과 수업을 받기 시작하고 한자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또한 연간 커리큘럼과 교재도 독자적으로 만들고 스스로 강사 역할도 하지만 연간 커리큘럼의 반 정도는 친구 등 동료 의사들에게 의뢰해서 7월에 있을 ‘의사선생님이 하는 일’은 외과의에게, 9월의 ‘아기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는 산부인과의사 등에게 맡길 계획이다.

그녀가 작성한 연간 커리큘럼은 다음과 같다.

■연간 커리큘럼

4월

혈액의 비밀을 찾아라

5월

심장의 구조에 대해 알고 있니?

6월

호흡의 비밀

7월

의사선생님이 하는 일

8월

우리가 먹은 밥은 어디로 갈까?

9월

아기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10월

약은 왜 아픈 것을 치료해줄까?

11월

우리를 노리는 병원체와 면역 이야기

12월

우리 몸은 왜 움직이는 걸까? -뼈와 근육-

1월

암 이야기

2월

썩은 이가 되지 않는 이야기

3월

소변이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출전 ‘도쿄키즈메디컬스쿨’ 팸플릿)

실제 의료기기를 사용한 체험학습 실시
실제로 강좌는 강사뿐 아니라 수강생들도 백의를 입고 현미경, 내시경, 청진기, 에코 등의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체험학습이다.

모형을 이용한 내시경 검사 등의 실습에서는 긴장감이 풀리지 않은 수강생들의 눈빛이 반짝거리는 순간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강좌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는 올림푸스나 알로카(현재 히타치알로카메디컬) 등의 기업으로부터 무상으로 대여 받은 것 외에도 이번 사업이 ‘미타카 소셜&커뮤니티 비즈니스 플랜·컨벤션 2010’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을 때 받았던 기업지원금으로 구입했다.

이러한 체험학습을 통해 메구미씨는 “자신의 몸에 대해 정확히 알고 병이 났을 때 의사에게 진료를 받을뿐 아니라 무슨 검사를 하고 어떤 약을 처방받았는지에 대해 아는 똑똑한 의료소비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그럼으로써 병에 대한 편견이 없는 마음도 키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지금은 사전 동의에서 사전 선택으로 시대가 변해가고 있다”며 “인터넷상의 방대한 정보만이 아닌 올바른 지식을 몸에 익혀서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들고 무엇보다 의학은 흑백논리도 단정할 수 없는 세계임을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의사와 간호사 부족, 의료붕괴와 의료불신이라는 말이 사용된 지 오래된 오늘날, 그녀는 “똑똑한 의료소비자가 의사들을 지탱한다고 생각한다”며 “엄마의 병을 치료해주고 싶다는 어린이도 수강하고 있어 이 의료학교는 장래 의료를 책임질 꿈나무를 육성하는 역할도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중학생을 위한 강좌도 개설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와다 메구미씨 약력
의사·의학박사. 도쿄의과치과대학 의학부 졸업. 호흡기내과 전문.

*현재 메이지야스다신주쿠검진센터 비상근 내과의사 근무
*2009년 무사시키즈메디컬스쿨 개설
*2010년 미타카 소셜&커뮤니티 비즈니스 플랜·컨벤션 2010’ 종합 1위
*2011년 일반사단법인 도쿄키즈메디컬스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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