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나 대기 중의 화학물질이 원인
지난 3월 11일 일본 동북부지방에 발생한 지진으로 피해를 입어 폐렴에 걸리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지진해일에 덮쳐 오염물질이 함유된 해수가 폐 속에 들어가 일으키는 심각한 폐렴을 ‘Tsunami lung’이라고 한다.

해수 외에도 각종 쓰레기와 진흙(하구, 늪, 강 등의 바닥에 퇴적된 질퍽한 흙) 속에 들어있는 화학물질이 체내에 들어와 폐렴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Tsunami lung’은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대지진 때 주목받은 적이 있지만 일본의 의사들에게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폐 속에 물이 들어간 수일 후에 갑자기 나빠질 수 있다고 한다.

미야기현 이시마키(石卷)시에 있는 이시마키적십자병원의 호흡기내과에는 3월 11일(금)~18일(금)까지 평소보다 약 4배나 많은 26명이 폐렴으로 입원하고 그 중 5명이 사망했다. 야나이 마사루(矢內勝) 호흡기내과부장에 따르면 사망자 가운데 적어도 1명은 ‘Tsunami lung’이었고 3명도 가능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해수를 삼켜 심각한 폐렴에 걸린 미야기현의 이시마키시와 게센누마(氣仙沼)시의 환자를 받고 있는 도호쿠(東北)대학 부속병원의 호흡기내과 교수는 “평소 쓰이는 항생제가 효과를 보지 못해 낫기 어렵다”며 “지진해일에 따른 폐렴이 어느 정도 발생하고 있는지 조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또 다른 폐렴 발생
이시마키적십자병원에서는 3월 19일(토)부터 4월 5일(화)까지 122명이 폐렴으로 입원했고 그 중 6명이 사망했다. 폐렴환자는 평소보다 약 7배나 늘어났다.

지진해일로 건물이 휩쓸려간 곳에는 단열재에 들어있는 화학물질이나 곰팡이 등이 미세한 입자 상태로 공중에 떠돌고 있어서 면역력이 낮은 고령자나 당뇨병, 신장병 등의 지병이 있는 사람들이 체내에 흡수하게 되면 폐렴을 일으키게 된다.

교수는 “현장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가글을 하고 주거 공간에 먼지를 갖고 들어가지 않도록 신발을 실내슬리퍼로 갈아신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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