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에 맞는 적절한 대응이 필요해
지진이 발생한 지 2주째 후쿠시마현에서 여러 분야의 전문의로 구성된 의료팀이 대피소를 방문하기 시작했다. 대피소 생활이 길어지고 있는 이재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움직이는 병원인 셈이다. 첫 날인 28일(월)은 의사들 30명이 3팀으로 나누어 이와키 시내의 대피소를 순회했다.

이들은 후쿠시마현립의과대학이 지역 의사회와 협력해 내과를 비롯한 소아과, 심혈관외과, 안과 등의 의사와 이학요법사(Physical Therapist, 이하 PT), 감염제어 전문가들이 팀을 구성해 고도의 전문 의료를 실현하고 피해자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목적이다.

이 날 3팀은 지진 해일의 피해가 컸던 이와키시의 오나하마(小名濱)지구 등 7곳을 방문해 공민관이나 집회소에 누워지내거나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린 이재민들의 곁에 앉아 번갈아 진료를 실시했다.

그 중 한 곳에서는 몸의 왼쪽 부분이 마비된 남성의 혈압을 간호사가 측정하고 나면 내과의사가 상태를 물었다. 뇌경색을 앓은 경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번에는 심혈관외과 의사가 휴대용 초음파 검사기로 허벅지 등을 측정, 혈전증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정신과 의사가 밤에 잠을 자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도 물었다.

진료를 받는 사람들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고 의사들 곁에서 차례대로 사람이 바뀌거나 있으면서 건강진단을 받는 형태였다. 투약도 의사들이 직접 실시했다.

안면신경마비로 뇌경색을 의심했던 80대 한 남성은 중증환자 우선 분류(triage) 최종 판정에서 ‘신속히 병원에서 검사받을 필요가 있다’는 가장 긴급함을 뜻하는 빨간색 판정지를 받았다. 이 남성은 의사가 시설에 얘기해 구급차로 옮겨 병원으로 후송 조치됐다.

한편 이와키시의 약제사회가 아이치현의사회로부터 무상으로 공급받은 총 130여 가지의 약이 제공되었다.

이번 주에는 계속 이 3팀이 흩어져 이와키 시내의 대피소를 하루에 2~3군데씩 순회할 계획이다.

의료팀을 총괄하는 후쿠시마현립의과대학의 소아과학 강좌 주임교수는 피해지역의 사람들이 어떤 요구를 하고 있는지를 파악해서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러한 활동을 장차 전국으로 확대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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