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일본 의료소프트시장에 본격 진출
다치가와병원과 지역 의원들의 정보 공유
일본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작년 일본의 의료용 소프트 시장에 진출해 본격적인 보급을 시작했다. 규격이 틀린 타사의 소프트웨어와도 호환이 된다는 보편성이 MS제품의 큰 특징이다.

다치가와(立川)병원은 주변의 종합병원과 의원들이 함께 환자의 진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MS소프트웨어를 도입하는 등의 실적을 쌓기 시작했다. 의료용 소프트는 일본의 시스템 관련 대기업들이 독자적인 규격을 고수해 지켜온 시장이지만 MS의 공세 앞에 그 장벽이 무너지려하고 있다.

다치가와병원의 마부치 간호부장은 MS의 의료용 소프트 도입을 검토하는 단계에서 잇달아“애써 독자적으로 구축한 업무용 소프트는 계속 사용하고 싶다” “환자의 데이터를 주고받는데 필요한 동영상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해 MS실무담당자는 휴일도 반납한 채 납기일 직전까지 소프트 수정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결국은 MS제품만이 가진 동영상을 해석하는 소프트와 호환성이 채택의 결정타가 되었다. MS의료정보경영기획실의 나카이씨는 “MS소프트는 이론상으로 거의 모든 타사제품의 소프트와도 접속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치가와병원에게도 기존에 해오던 작업의 순서를 바꾸지 않고 데이터를 연결할 수 있는 장점은 매력적이었다.

이로써 IT를 이용한 원내처방과 검사 지시, 다른 의료기관에 환자를 소개하는 문제 등에 대해 주변의 소규모 병의원들과도 간편하게 제휴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많은 비용을 IT에 투자하기 어려운 병의원들은 컴퓨터만 보유하고 있다면 무료로 이러한 지역연대 정보교환에 동참할 수 있다.

의료사무현장에서는 MS의 기본소프트인 ‘윈도즈’가 90% 이상의 압도적인 셰어를 자랑하며 ‘엑셀’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MS의 소프트는 사용범위가 넓고 기존 소프트와도 공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다치가와(立川)시의 프로젝트는 난립한 소프트의 규격이 진입의 장벽이었던 의료기관용 소프트업계의 구조를 크게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 다치가와 지역의 병의원 10곳은 이 같은 의료데이터 공유시스템에 참가하기로 결정했고 3월말까지 또 다른 10곳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MS는 40~50대 개원의를 중심으로 점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 MS는 기존의 의사간 커뮤니티 연대 수단으로서 의료용 소프트의 도입을 보급시켜 채용실적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다치가와병원의 사토 부원장 역시 “이 지역은 전부터 의사 수가 많고 의사간의 연락망도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전자화하는 소프트의 도입이 쉬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해설〕
의료IT시장의 활성화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가드너에 따르면 2010년 세계 의료IT시장의 규모는 약 7조 4천억 엔으로 그 중 일본은 4300억 엔 정도라고 한다.

파나소닉(Panasonic)과 도시바(東芝) 등이 보건의료분야의 강화 방침을 추진하는 한편 야마다전기(YAMADA電機)가 작년 말 전자진료차트 사업에 진출하는 등 의료와는 관련 없는 업계들이 의료시장 개척에 뛰어들어 그 경쟁이 치열해졌다.

일본정부는 의료기관들이 진료기록을 교류할 수 있는 ‘어디서나 My병원’의 구상을 내걸고 2013년까지 5년 안으로 지역의료와 관련된 IT분야에 약 2백억 엔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후생노동성도 보관 의무가 있는 진료기록을 민간의 사설 데이터 센터에도 맡길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등 의료용 소프트 관련 제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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