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시립대와 교와핫코 공동 개발
치료가 어려운 혈액암인 성인T세포 백혈병(ATL)에 효과적인 신약을 나고야시립대학과 교와핫코키린이 공동으로 개발해 올 봄 일본 후생노동성에 제조판매 승인신청을 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ATL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특명팀을 조직하는 등 그 치료법 개발에 힘써왔기 때문에 빠르면 2012년 초에 발매될 전망이다.

신약에 대한 심사가 엄격한 일본에서 암의 항체치료제가 세계에 앞서 제조 판매된 예가 과거에 없었고 특히 ATL환자에게는 지금까지 치료법이 없었다. 신약은 사람의 면역기능을 응용한 새로운 타입의 항암제로 각광을 받게 된 분자 표적 치료제 ‘항CCR4항체 KW-0761’이다. 나고야대학의 연구진이 2003년 ATL환자의 암세포 표면에서 단백질 ‘CCR4’가 많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해 이를 바탕으로 신약이 개발됐다.

CCR4의 항체를 인공적으로 만들고 이것을 정맥 주사로 환자에게 투여하면 체내 면역기능이 강화돼 암세포만을 파괴시킨다. 일반적인 항암제는 정상세포까지 공격하지만 새로운 암분자 표적 치료제는 암세포만을 선택해 공격한다. 이 신약이 승인되면 항암제 치료 후 재발한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임상시험에서는 항암제 치료 후에 증상이 다시 악화된 환자 26명에게 표적 치료제를 1주일마다 총 8회를 투여하고 그 중 13명의 혈액 속에서 암세포가 감소되고 림프절의 종양이 축소되는 효과가 나타났으며 8명은 암세포와 종양이 사라졌다. 또한 발열과 발진 등의 부작용도 개선될 수 있는 범위에 그쳤다.

연구진은 “일본에서 세계 표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가 창출되는 시범 케이스가 될 수 있다”고 높이 평가하고 임상시험을 담당했던 한 강사는 “암에 대한 단독 투여로 이만큼의 효과를 나타내는 항암제는 이제까지 전례가 없었다”고 말했다.

〔해설〕
ATL:
ATL(성인T세포 백혈병)은 바이러스 ‘HTLV1’이 야기하며 주로 모유에 의해서 감염되는 백혈병의 일종이다. 일본인의 경우 자국 내에서만 108만 명이 감염된 상태이고 평생 발병률은 5% 수준으로 낮지만 일단 발병하면 혈액 속에 백혈병세포가 증식해 면역기능이 떨어지거나 림프절에 종양이 생기기도 한다.

ATL은 항암제나 골수이식으로 치료하지만 한계가 있고 연간 1000명이 사망하고 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작년 9월 ATL대책을 그동안 정부가 방치했던 사실에 대해 ATL환자단체에 사죄했다. 그리고 총리 관저에 특명팀을 설치해 모유감염을 막기 위한 공비지원으로 모든 임신부 검사 등 대책 강구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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