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약 및 백신 개발을 계기로 제약업계에서 생산 분업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세계적인 감염 확대로 조기 개발과 안정 공급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앞으로 신약 개발 등에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역할 분담

다케다약품공업은 미국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백신을 야마구치현의 자사(自社) 공장에서 제조하는 데 합의했다. 자사 공장에서 제조함으로써 일본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든다. “백신 독자 개발은 시간이 걸린다”(크리스토프 웨버 사장)는 판단에서 백신은 수탁 제조에 중점을 두고, 현재 하고 있는 치료약 개발에 인재 등을 집중시킨다는 방침이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백신의 경우에는 JCR파머가 일본 국내에서 원료를 제조하고, 다이이찌산쿄 등은 제제로 만들고 용기에 충전하는 것을 담당할 계획이다.


이제까지 제약업계에는 신약의 기획·개발부터 제조까지 일관해서 하는 ‘수직 통합’ 방식이 많았다. 노하우 유출을 막음으로써 안정적으로 이익을 확보하고 거액의 개발비용을 회수해 왔다. 그러던 것이 코로나 확산으로 사정이 바뀌었다.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시장에 가까운 장소에서 신속하게 생산할 필요가 발생해서 개발과 생산을 서로 다른 기업이 담당하는 ‘수평 분업’ 체제 구축으로 전환됐다.


백신과 치료약은 개발 경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전 세계 공급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선점 효과(first mover advantage)’를 얻겠다는 노림수도 있다고 한다.

 

비즈니스 찬스 확대

분업화는 의약품 사업을 하는 기업에게는 비즈니스를 확대할 찬스이기도 하다. 후지필름은 약 1000억엔(한화 약 1조 567억원)을 투자해서 미국 일라이 릴리의 치료약의 원료를 만드는 덴마크 공장의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한다. 미국 텍사스주의 공장에서도 노바백스의 백신 원료 생산을 수탁하고 있는데 생산능력을 3배 이상 늘린다고 한다.

 

유리 제조업체 AGC는 백신의 효과를 높이는 소재 ‘아쥬반트’를 미국과 덴마트의 공장에서 만드는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주력인 유리 제품 사업을 통해 배양한 생산관리와 위생관리 기술을 활용해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제조를 수탁하는 사업을 강화했다.


이처럼 제약기업들이 신종 코로나 치료약과 백신 제조에서 실적을 쌓는다면 앞으로 신약 제조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히라이 요시노리(平井良典) AGC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제약회사가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생산을 분업화하는 흐름은 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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