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이 계속되는 가운데, 노동환경의 변화 및 감염 리스크 등을 이유로 간호사가 이직하는 케이스가 조사 대상 병원 중 약 15%에서 있었다고 NHK가 일본간호협회의 조사를 인용해 12월 22일 보도했다.

 

조사는 일본간호사협회가 올해(2020년) 9월에 일본 전국 8200여개 병원의 간호부장, 1만 2000여명의 개호시설의 간호 관리자 등을 대상으로 시행된 것으로, 12월 22일 기자회견에서 발표됐다.

 

이 중 병원의 경우에는 약 2800개 병원으로부터 회답을 받았는데, 15.4%에 해당하는 426개 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에 따른 노동환경의 변화 및 감염 리스크 등을 이유로 한 간호사의 이직이 있었다고 대답했다.

 

특히 감염증 지정 의료기관 등 코로나 대응의 중심을 담당하는 1100여개 병원의 경우에 이직이 있었다고 대답한 것은 242개 병원으로, 21.3%에 이르렀다.

 

그리고 간호 직원이 부족하다고 대답한 것은 전체의 34.2%였는데, 감염증 지정 의료기관 등의 경우에는 45.5%에 이르렀다.

 

또한, 대응에 있어 힘든 점에 대해 복수응답으로 물은 결과, “감염 방지 관련 물품 조달”이 가장 많았는데, “힘들다”와 “약간 힘들다”를 합쳐서 84.4%, 이어서 “환자·가족에 대한 대응”이 77.5%, “직원의 불안 호소”가 72.8%, “감염자 대응하는 구역과 그 이외 구역을 구별하는 ‘조닝(zoning)’”이 72.0%, “평시 업무에 대한 지장”이 70.2% 등으로 의료 현장이 안고 있는 문제가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일본간호협회의 후쿠이 토시코(福井トシ子) 회장은 “병원의 경영 악화로 감봉 및 보너스 삭감 등의 영향도 받고 있어 이직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현장의 간호사는 피로가 심신에 걸쳐 피크에 달하고 있어 더 한층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쿄도 내의 종합병원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제3파”로 불리는 감염 확대로 도쿄도 내의 종합병원에서는 간호사들이 환자 증가에 따라 심신 모두 부담이 늘어가는 가운데에서도 현장에서 대응을 계속하고 있다. 임신 중이지만 출산휴가 전까지 현장을 지키려는 간호사, 어린 아이 등 가족에 대한 감염 불안을 안고 일하는 간호사도 있다.

 

도쿄 미나토구의 도쿄도 사이세이카이(済生会) 중앙병원은 신종 바이러스 전용 병동을 설치해 약 20개 병상에서 환자를 수용하고 있는데, 올해(2020년) 9월 현재 환자가 12명이었던 것이 “제3파” 감염 확대로 지난 달(11월)에는 22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극진한 케어가 필요한 기초질환이 있는 고령 환자에 대한 대응에 쫓기고 있어 NHK가 취재를 위해 방문한 날도 당뇨병을 앓아 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신종 코로나 환자 대응에 간호사가 4시간 가까이 붙어 있었다.

 

환자가 퇴원한 후의 병실 청소는 평소에는 업자에게 의뢰했는데, 지금은 신종 코로나 대응 때문에 간호사가 2인 1조로 1시간 정도 시간을 들여 소독과 시트 교환을 하는 등 본래 간호 업무 이외의 일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현장에는 임신 중이지만 출산휴가 전까지 계속 일하려는 간호사와, 어린아이 등 가족에 대한 감염 불안을 안고 있는 대응을 하는 간호사도 있는데, 심신의 부담이 증가하는 현장 속에서 대응을 계속하고 있다.

 

따라서 이 병원에서는 원내의 정신과 의사들이 지원 팀을 만들어 간호사의 마음 케어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 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오프모드가 되면 안 돼”

신종 코로나 병동에서 일하는 30대 여성 간호사는 한정된 인원으로 대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감염되어 ‘결원’이 되면 결과적으로 환자 수용를 제한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이 간호사는 “병원에서는 긴장감을 가지고 방호복을 입고 감염 예방을 하고 있는데, 업무 이외의 시간에도 긴장하지 않으면 거리에서 감염해 버릴 위험성도 있기 때문에 업무가 끝났다고 해서 ‘오프모드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항상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정신적으로 부담된다”고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말했다.

 

그리고 나서 “‘오늘 감염은 몇 명’이라고 들으면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도...’라는 생각이 든다. 한 가지 일이 끝나기도 전에 다음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해야 할 일이 쌓여만 간다. 해도 해도 끝이 보이지 않아서 힘들다”고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

 

또한, 의료 종사자 본인이 본가에 귀성하면 가족에게 피해가 갈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한다.

 

이 간호사는 “의료 종사자라는 것과 코로나 환자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공개하면 불이익을 당할지 몰라 자기 입으로 말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여러 사람으로부터 노력을 인정받는 말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직장 동료와 가족 등 주위 사람들로부터 ‘수고하고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 그것을 원동력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신을 알고 나서도 현장에서 계속 일하는 간호사도

신종 코로나 병동에는 임신을 알고 나서도 현장에서 계속 근무하는 20대 여성 간호사도 있다.

 

이 간호사는 임신을 알게 된 후, 병원측이 일반 병동 담당으로 바꿔주겠다고 했는데, 가족과 상담한 후에 임신 8개월인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 환자를 담당하고 있다.

 

이 간호사는 “임신을 알았을 때에는 계속 코로나 병동에서 일할지 고민했는데, 간호사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했을 때, 내가 주의하면 감염되지 않으니까 마지막까지 일하려고 생각했다. 임신 중에는 면역력이 낮아지니까 불안도 있지만, 집에 돌아간 후에도 목 위를 만질 때에는 매번 소독하는 등 무조건 소득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무 시에는 방호복과 고글을 장착하고 2시간 이상 병실에서 나갈 수 없는 경우도 있어서 “방호복을 입고 N95 마스크와 눈보호구를 쓰고 완전 무장한 다음에 간호를 한다. 입덧이 있었을 때는 구역질이 난 적도 있다. 커진 배 때문에 병실 내에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에도 다른 간호사가 오기까지 시간이 걸려 힘들었던 적도 있다”고 임신 중 하는 업무의 고됨에 대해 말했다.

 

다음 달에는 출산 때문에 병동을 떠나야 되는데 “이 아이에게 아무 일 없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조심한 것도 있지만, 직장 동료 여러분이 도와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감염자가 늘고 있는데도 외출하고 있는 사람은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병동이 힘들어지고 있으므로 한 사람이라도 더 감염을 줄일 수 있도록 주의하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가족에 대한 감염 불안을 안고 대응하는 간호사도

5살과 3살 아이를 키우면서 신종 코로나 병동에서 근무하는 30대 여성 간호사는 가족에 대한 감염 불안을 안고 환자 케어를 하고 있다.

 

“코로나가 진정되면 유원지에 가고 싶다”고 말하던 아이들이 최근에는 그런 말을 하지 않게 되었는데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다”라며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

 

이 간호사는 병원에서는 코로나 병동에서 환자 대응을 하고, 가정에서는 5살과 3살 아이를 키우고 있다.

 

환자 케어뿐만 아니라 병실 소독과 청소도, 지금은 신종 코로나 대응 때문에, 간호사가 하지 않으면 안 되어 가족에 대한 감염 불안도 있다고 한다.

 

간호사는 “자신에 대한 감염 리스크뿐 아니라 소중한 가족에게 옮길 가능성도 있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 어린 아이들에게 옮기지 않으려고 손씻기와 소독 등을 확실히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감염 확대에 따라, 엄마로서 아이들을 놀게 할 때에도 멀리 나가는 외출은 자제하거나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원에는 놀러 가지 않는 등 아이들을 맘껏 놀게 하지 못 하고 있다고 한다.

 

간호사는 “일(병원) 아니면 집.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이들도 어쩔 수 없이 참아야 하는 상황이다. 아이가 ‘코로나가 진정되면 유원지에 가자’고 했었는데, 최근에는 그런 얘기도 안 하게 되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이에게 미안하기만 하다”고 괴로운 마음을 터놓았다.

 

크리스마스도 연말연시도 일이 계속되기 때문에 “섣달그믐과 신정에는 휴가를 받지만, 그 이외에는 근무다. 아이가 ‘병원 일, 화이팅’이라고 배웅해 주는데 그게 가장 힘이 된다. 아이들의 위해서라도 노력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내년에는 좋은 해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간호부장 “무너지기 직전이지 않을까”

도쿄도 사이세이카이(済生会) 중앙병원의 히구치 사치코(樋口幸子) 간호부장은 신종 코로나에 대한 대응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계속 일하는 간호사들에 대해 “항상 감염 방지를 위한 장비를 착용하고 케어를 하지 않으면 안 되고, 자신의 감염도 확실히 방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간신히 노력하고 있는데, 모두 드러내지는 않고 있지만 무너지기 직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간호사들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그 생각을 유지해 갈 수 있도록 의료 종사자에 대한 차별적 언어를 응원 메시지로 바꿔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연말연시도 병동의 간호사는 대부분 제대로 된 휴가를 받지 못하고 근무하기 때문에 이 병원에서는 원내의 정신과 의사들이 지원팀을 만들어 간호사의 마음 케어를 하고 있다고 한다.

 

히구치 간호부장은 “연말연시도, 다른 분들은 쉴지도 모르지만, 의료는 계속 지금과 같은 상태가 계속되어 간다. 부디 이동을 자숙하거나 감염 대책을 취해서 어떻게든 현재 상황을 모두 협력해서 뛰어넘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간호사에 대한 차별, 괴로운 심경

40대의 여성 간호사는 신종 코로나 병동에서 일하고 있지는 않지만, 의료 종사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받은 괴로운 심경을 눈물지으면서 얘기해 주었다.

 

이 간호사는 지역 유대가 강한 지방 출신이기 때문에 자신의 직업을 본가의 주변 사람들이 알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 간호사는 “이웃 사람들이 부모님께 ‘따님 안 오죠’라는 질문을 하고, 오지 않는다고 하면 안심한다고 한다. 근처에 다른 간호사가 귀성했을 때 돌을 던진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부모님께 부담이 될지 몰라 귀성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동료 간호사도 마찬가지로 편견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사람도 있다고 해 “지금은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모두가 힘을 합쳐 갈 수밖에 없다고 자신을 고무하는 수밖에 없는데, 의료 종사자가 이런 취급을 받는 것에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눈물 지으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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