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토나이카이(瀨戶內海, 뢰호내해)에 접하고 있는 아스제약 사코시공장(효고현)의 연구소는 도쿄돔이 들어갈 정도의 8만 평방미터가 넘는 부지에 바퀴벌레 및 모기, 파리 등 1억 마리가 넘는 해충을 사육하고 있는 건물이 있다.

연구소에서는 하얀 옷을 입은 남자 연구원이 에어로졸 살충제를 바퀴벌레를 향해 분사하고, 분사 후 바퀴벌레가 어느 정도 도망쳤으며, 죽었는지를 측정한다.

아스제약이 소비자에게 권장하는 살충제의 분사 시간은 7초다. 그러나 연구개발본부의 후지시마 나오키 계장은 “실제로는 그리 오래 분사하는 사람은 적다.”고 말한다.

연구소는 3초에서 5초, 분사 시간을 바꿔가면서 살충제의 효력을 확인한다.
효능을 강화하면 바퀴벌레는 단시간에 죽지만 너무 강한 나머지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안전성과 살충 효과의 균형을 생각하면서 살충제의 성분 및 분사 방법을 바꾸고 있다.

한 제품이 출시되기까지 대게 1~2년 정도 걸리며 반복한 실험 횟수는 50회를 웃돈다. 시행착오를 통해 적절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제품을 세상에 선보인다. 이러한 지식 축적이 아직 발견되지 않은 해충에 대한 대비로도 이어진다.

올 7월 아스제약은 ‘불개미소동’이후 기존의 불개미용 살충제가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불개미의 생태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조사하는 등 쉴 틈이 없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단체, 국제자연보호연합(IUCN)이 발표한 ‘세계 침략 외래종 워스트 100’에는 일본에 다가올 위험성이 있는 외래종도 이름을 올렸다.

아스제약은 이러한 목록에 주목하고 있다. 히가시 주임연구원은 “해외출장을 할 때 가능한 한 현지 전문가와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록에 있는 생물의 원산지에서는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고, 자사의 기존 제품으로 어디까지 대응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만약 필요할 경우 신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국립감염증연구소(도쿄 신주쿠)의 고바야시 무츠오 명예 연구원은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이 지속된다면 외래종의 일본 국내 정착도 먼 미래의 일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으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향후 외래종이 일본 국내에 퍼질 위험이 더욱 높아질 공산이 크다. 외래종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는 동남아시아가 제일 주요 대상에 꼽힌다. 일본과의 경제적인 관계가 강할 뿐만 아니라 경제발전에 따른 소득수준의 상승으로 일본을 관광하는 동남아시아 사람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환경연구소(이바라키현 츠쿠바시) 생태 리스크 평가· 대책연구실의 고카 코이치 실장은 “동남아시아 원산의 개미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지 개미의 종류는 다양해 어떤 종류가 일본에 상륙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진화하는 위협 환경에 아스제약의 히가시 주임연구원은 “모기 및 진드기 등 해충이 매개하는 감염증의 위협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효과적이고 사용하기 쉬운 살충제와 모기 방충제를 개발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아스제약의 작년 4분기 그룹 전체의 연구개발비는 26억 8,200만 엔으로 2012년 4분기의 18억 4,700만보다 약 45% 증가했다. 또한 이에 비례하여 살충제 부문의 매출도 늘고 있다. 작년 4분기의 매출액은 548억 5,000만 엔으로 2012년 4분기의 약 1.2배 늘었다.

작년 4분기에는 순간적으로 얼려 바퀴벌레를 제거하는 ‘얼리는 제트 바퀴벌레 秒殺’을 개발했다. 천연 허브 성분으로 바퀴벌레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품도 생산하고 있으며 화학 합성된 살충성분의 불안을 느낀 소비자의 의견을 모았다.

아스제약은 일본 살충제 시장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불개미 소동이 났던 올 7월 아스제약의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 출처: 닛케이산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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