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시력은 일단 쇠퇴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이 같은 상식이 깨지려 하고 있다. 이른바 노안으로 속칭돼 고령자 시력 쇠퇴의 큰 요인이 되어온 가령황반변성(加齡黃斑變性)의 진행을 저지할 수 있는 복용약의 개발과 유전자치료에 의한 망막색소변서(網膜色素變性)의 개선 등이 그것이다.

쇠약해졌거나 사멸해버린 안과 세포에 작동해서 광명을 확보하려는 약물 치료 노력이 시작됐다.

의약 벤처기업 아큐셀라 개발 중
도쿄증권거래소의 신흥기업용 새시장인 마더즈(Mothers), 즉 나스닥 재팬에 상장된 의약 벤처기업 아큐셀라 잉크의 창업자 구보타 아키라 회장은‘복용약으로 가령황반변성을 치료해 실명을 방지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 벤처기업은 제품화에 힘쓰는 신약 ‘에믹스 스타트’의 투여로 눈의 난치병 상식을 뒤엎으려 하고 있다.

가령황반병성은 나이가 드는 것이 원인으로 망막의 중심부 황반에 장애가 생겨 끝내는 실명에 이르는 난치병 이다. 이 병은 두 가지로 하나는 망막 밑에 가는 신생혈관이 생겨서 출혈하기 때문에 시야가 가리는‘웨트(WET)’라는 타입이다. 이 웨트형(습성)은 이미 치료약이 개발됐으며, 이화학연구소 등이 2014년 9월 세계 최초로 iPS(인공다기능성 줄기세포) 이용 이식수술을 실시했다. 다만 이 웨트형은 전체 가령황반병성 질환 가운데 10% 정도를 차지하는데 그치고 있다.

나머지 90%가‘드라이(dry)형’이라고 부르는 건성형이며 치료약은 아직 없다. 드라이형을 치료할 수 있는 복용약이 개발되면 이 난치병 때문에 고통 받는 지구촌의 수많은 환자들에게 커다란 서광이 비칠 것이다.

드라이형은 간단히 말해서 망막 내의 시세포에 독성물질이 축적돼 세포를 파괴해버리는 질병이다. 물체를 볼 때 광선을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는 비타민A가 악역으로 변질돼 독성물질을 발생시킨다. 비타민 A는 강력한 광선을 받아 지나친 활동을 하게 되면 악성으로 바뀌기 쉽다. 아큐셀라 팀이 개발 중인 약은 이런 특성을 이용해서 망막내의 유해부산물을 억제하는 신약 후보다.

환자 1억3000만 명에 서광
아큐셀라 팀이 2006년도에 발견한 에믹스스타트라는 화합물은 비타민A를 사용하는 시신경세포 가운데 일정한 영역에서의 움직임을 억제한다. 비타민 A는 운동량이 줄면 악성으로 변이되는 확률이 억제되므로 시세포를 파괴하는 독성물질의 산생도 그만큼 증가되지 않는다는 메커니즘이다.

독성물질은 안저(眼底)사진으로 초기에 발견할 수 있다. 세포가 사멸하기 전에 에믹스스타트를 투여하면 시세포의 활동을 억제해서 독성물질의 축적에 따른 세포의 파괴를 막을 수 있다.
이것은 눈에 직접 투여하는 주사약이 아니라 환자가 복용하기 쉬운 경구투여약 형식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임상시험이 이미 후기단계에 돌입했다.

가령황반변성증은 2012년도 집계로 미국에서만 환자수가 1100만명, 전세계에서 1억2700만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치료약이 제품화되면 커다란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오츠카 제약 등이 투자한 아큐셀라사는 아직도 제품 매출 예상이 수립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에믹스타트’의 장래성이 크게 기대되는 덕분에 2014년 2월에 도쿄증시마더즈(나스닥 재팬)에 상장되었다. 쿠보타 회장은 ‘일본이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음을 입증하고 싶다’면서 기대감을 표시한다.

큐수 대학 연구팀이 또 다른 안과 난치병에 관해서 일본에서의 획기적인 치료법 연구에 도전하고 있다. 최첨단의 유전자(DNA) 치료법이다.

유전자요법 벡터활용
이 치료법의 조준목표는 실명원인 중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망막색소변성’이다. 세계적으로 환자 수 150만명, 일본에만 3만명 이상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망막색소변성증의 원인은 유전자가 이상을 일으키는 때문이다. 이상유전자의 타입은 복수이며 더욱이 환자에 따라서 그 증상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매우 까다로운 병이다. 그러나 다만 이들이 모두 색과 형태를 인식하는 시신경세포가 서서히 사멸하고 끝내는 시력과 시야가 좁아진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그렇다면 이것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 큐수 대학병원이 도달한 결론은 신경영양인자를 탄생시키는 역할을 하는 유전자를 눈에 운송하는 방법의 개발이다.

신경영양인자는 시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힘이 있으며 건강한 정상인의 경우, 이런 인자의 덕분에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망막색소변성증을 발증한 환자는 이와 같은 신경영양인자가 적고 시각세포를 보호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귀착된 결론이 신경영양인자를 배출하는 역할을 지닌 유전자 눈에 대량 송치하는 방법이다.

바이러스 형태의 벡터(Vector, 유전자 운반체)를 사용해서 벡터에게 유전자를 편입시켜 환자의 안구에 주입한다. 벡터라는 운반차량에 탑재하면서 처음으로 신경영양인자가 시각세포 속에 진입할 수 있다. 목적으로 삼는 별도의 유전자에게 도착해서 그 유전자의 배열 속으로 잠입한다. 가령 그 유전자가 이상한 변이 유전자라고 하더라도 시신경을 수호하는 유전자로 변형시킬 수 있다.

이미 일본 내의 망막색소변성환자 5명에 대해서 이 방식을 치료약 명목으로 투여해서 그 안전성을 조사하는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치험 대상자수를 15명으로 늘려서 투여할 계획이며 안전성이 확인된 뒤 3년 후를 목표로 정식 임상 시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케다 야수히로 조교수는 ‘동물 실험 단계에서 5년 이상 그 치료효과가 확인되었다. 질병 진행이 억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희망적이다.

이것은 유력한 임상시험 지원 업체인 ‘아이롬홀딩스(HD)’사의 자회사 ‘디나벡’사가 개발한 기술이다. ‘SIV(원숭이 면역결핍 바이러스) 벡터’라고 불리며 실명원인의 톱으로 손꼽히는 녹내장의 유전자 치료약 개발도 이 업체가 중국에서 추진 중이다.

불치병으로 간주됐던 눈의 난치병. 그 영역에 내복약과 유전자치료법과 같은 새로운 수법으로 치료의 실마리를 다그치려는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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