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 내과 , 방사선 , 간호사 협력 ‘하트팀’ 결성
수술이냐, 약물치료냐 환자에 최적의 치료법 제공

심장병 환자에 대해서 외과와 내과가 함께 협력해서 치료에 임하는 ‘하트팀’을 결성하려는 움직임이 의료현장에 확산되고 있다.

심장치료에는 수술이냐, 약물 치료냐로 나뉘는 케이스가 많고 치료법 선택은 커다란 리스크가 뒤따른다. 의료기술의 진보 등을 계기로 진료과 사이의 울타리가 무너져 서로 유대 하는 상황. 의사들도 다양한 치료법을 익힐 수 있고 환자도 삶의 질(QOL)을 높이는 최적의 치료법을 누릴 기회를 갖는다.

‘약물치료와 외과수술은 두 가지 모두 효과와 리스크가 수반된다’ 도쿄 베이 우라야수이치가와 의료센터(치바縣)의 진료실에서 순환기내과 전문의 와타나베 히로유끼 하트센터장은 70세 남성 환자에게 병상과 치료법 등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남성 환자는 심장에 영양을 공급하는 관동맥이 좁아지는 질병을 앓고 있으며 ‘솔직히 말해서 당초에는 심장수술이 겁나서 절대로 싫었다. 그러나 왜 지금 수술을 받아야 되는지 알게 됐다’고 말하고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상호 경험이 융합
이곳 의료센터가 하트팀을 결성한 것은 작년 4월. 내과의와 방사선, 초음파를 다루는 기사, 간호사, 그리고 외과의가 가담해서 금년 가을부터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심장질환에 대해 내과에서 투약하고 외과에서는 수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내과의와 외과의가 각각 환자 1명에 대해 치료 효과와 리스크를 설명해주는 것이 하트팀의 큰 역할이 된다.

와타나베 센터장은 ‘처음부터 외과, 내과의가 팀을 구성하고 치료에 임하는 체제를 꾸밈으로써 환자에게 적합한 적절한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내과와 외과가 연대한 계기는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의 치료로 다리와 팔의 혈관을 통해서 가는 관을 삽입하고 기구를 넣어 관동맥 혈관을 확장하는 ‘카데터 치료’의 도입이다. 그전까지 주류였던 치료는 가슴을 열고 다리의 혈관 등을 사용해 관동맥에 우회로를 만들어주는 ‘바이패스 수술’이었다.

당초 순환기내과 중심으로 확산된 카데터 치료는 수술에 의한 부담이 적어서 환자에게도 인기가 높아 최근에는 외과 치료에도 보급됐다. 투약은 내과, 수술은 외과라는 울타리 상식이 무너져 쌍방간의 담이 낮아진 것이 연대 강화의 배경이다.

오사카대학 부속병원(오사카후 수이타시)은 약 4년전 심장혈관외과와 순환기내과 등 의료진으로 혼성 하트팀을 결성. 정기적으로 만나 수술시기 결정과 수술 전후의 환자 관리문제 등을 의논한다.

팀워크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외과와 내과에 걸쳐지는 치료 케이스 때다. 심장 비대증인 40대 남성 환자가 오사카대학병원으로 이송되어 왔다. 투약과 화상진단으로 치료를 진행했지만 신장 등의 기능이 악화. 하트팀은 매립식 보조인공심장을 장착하는 외과수술을 결단했다. 수술 후 순조롭게 회복돼 인공심장을 떼 내고 다시 내과적 약물치료로 복귀했다. 사와 요시끼 교수는 이 케이스로 ‘팀의 내과와 외과 경험이 융합될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고도기술도 도입
팀의 존재 의의가 더욱 높아지는 케이스는 혈액의 역류방지 기능의 판막이 닫히지 않는 증상인 대동맥판협착증 등의 치료분야이다. 가슴을 수술로 열지 않고 카데터로 인공판을 삽입하는 ‘판치환술(TAVI)’이라는 고도의료기술이 새로 등장했다.

신체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에 투약에만 의존했던 내과의들의 관심도 크다. 정식 승인되면 수술을 포기했던 고령자들도 치료의 손길이 미치며 외과 내과의 연대가 한층 더 강화된다.

심장질환의 경우 구급 이외에는 처음부터 외과진료를 받는 환자는 거의 없고 내과가 창구로 되는 케이스가 많다. 사와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가 내과부터 처음에 찾는다. 이를테면 게이트키퍼(gatekeeper; 문지기, 선택책임자). 외과까지 연대되면 비로소 적절한 치료법 선택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한다.

한편 전국 규모로 외과대 내과의 연대가 추진되는 움직임도 있다.
가시와바라기념병원(도쿄)의 다카나시 부원장(심장혈관외과) 등이 중심이 돼 학습회가 창설됐다. 내과의 13명과 외과의 20명 외에도 검사기사와 간호사 등이 참가했다. 내과의는 심장수술을 돼지로 체험하고 외과의는 3차원초음파의 화상진단 기법 등을 배웠다. 외과와 내과의 특유 첨단치료와 지식을 나누는 귀중한 자리로 되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에서 2011년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환자가 전년도에 비해 2.9% 증가한 약 19만4000명에 달했다. 일본인의 사망원인 1위인 암 다음으로 심질환이 2위. 고령화 진척 때문으로 보이는 현상인 것 같으며 증가를 억제하자면 심장질환의 치료 현장 노력이 중요하다. ‘하트팀’의 존재는 이런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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