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면 간 , 신장에도 염증 생겨 사망할 수도


회사의 각종 수련회와 야유회, 그리고 인사이동, 회식 파티의 계절이다. 직장인 들은 어느 때보다도 술 마실 기회가 부쩍 늘어나는데 주의해야할 일은 알코올의 과잉섭취 이다.

과음한 다음날 갑자기 심한 통증을 수반하는 급성췌장염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중증화 되면 목숨을 잃는 케이스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도시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인 A씨는 애주가로 음주가 뒤따르는 회식과 모임에 연일 참석했다. 하루는 회사동료와 과음하고 귀가한 밤에 갑자기 경험해보지 못한 심한 복통을 느꼈다.

위통쯤으로 생각하고 다음날 아침까지 간신히 참았지만 등 뒤까지 통증이 확산됐다. 회사를 쉬고 근처 병원으로 달려갔는데 급성췌장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그대로 입원하게 됐다.

췌장은 위의 뒤쪽에 위치한 길이 15cm 정도 크기의 작은 장기로 등에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만들어 내고 소화효소를 포함하는 췌액을 분비해 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췌액은 췌관을 통해서 십이지장으로 유입되며 음식소화와 흡수를 돕는다.

췌액이 장기 내부 훼손
음식 소화를 돕는 췌액은 본래 췌장을 침해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러 가지 원인 때문에 췌액의 흐름이 나빠지면 끈적거리는 점액 상태로 바뀐다. 이것이 췌장 내에 잔류하면서 췌장을 훼손해 염증을 일으킨다. 이것이 급성췌장염의 발증 메커니즘이라고 큐슈(九州)대학 병태제어내과의 이토 데쓰히데 부교수는 지적한다.

그 최대 원인은 알코올의 과잉 섭취 때문이다. 남성 환자는 원인의 약 40%를 차지한다. 알코올을 대량 섭취하면 위액 분비가 활발해진다. 대량 음주의 기준은 하루 60그램 이상, 맥주로 환산하면 중간크기 병 3병, 청주라면 3홉 정도다.

평소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도 많은데 이토 부교수는 ‘알코올과 스트레스가 겹치면 췌장염을 일으키기 쉽다’고 경고한다.

담석증도 급성췌장염을 유발하는 원인의 하나다. 담석은 지방의 소화를 촉진하는 담증의 성분이 뭉쳐서 굳어진 것. 담관과 췌관은 십이지장유두부(十二指腸乳頭部)라는 공통된 출구를 가졌는데 여기를 담즙이나 췌액이 가도 막게 되면 급성췌장염이 발증된다. 이 밖에도 원인불명인 케이스도 많다.

급성췌장염의 초기증상은 복통이 많아서 전체의 약 90%를 차지한다. 첫 단계에는 명치 부분에 가벼운 통증이 생겼다가 이것이 차츰 심해져 병원으로 달려가게 된다.

복통은 알코올을 과음한지 수 시간 뒤 또는 다음날에 일어나기 쉽다. 밤중에 통증 발작이 생겨 아침까지 참았다는 환자가 많다. 통증은 수 시간 지속되며 등 쪽으로 파급되는 경우도 있다. 등을 꾸부리고 두 무릎을 앉는 자세로 옆으로 눕는 케이스가 많다고 한다.

스트레스에 주의해야
구역증(메스꺼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구토를 해도 속이 편해지지 않는다. 그리고 고령자등은 복통의 초기증상이 없다가 나중에 알게 됐을 때 이미 중증화 된 상태라는 예도 있다. 그래서 ‘복통의 경중과 급성췌장염의 중증도와는 직접 관련성이 없다’고 이토 부교수는 말한다.
 
가령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소화기내과 등을 찾아 진료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위의 통증을 호소하지만 의사는 증상으로 미루어 급성췌장염의 의심이 있으면 혈액채취를 해서 ‘리바제’와 ‘아미라제’ 등 소화효소를 측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조치이다.

그 분량이 증가했으면 췌장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컴퓨터 단층촬영장치(CT)나 자기공명화상장치(MRI)등을 사용해서 췌장의 화상을 조사한다. 만약 이상이 발견돼 급성췌장염으로 진단 내려지면 즉시 입원해야한다.

치료 과정에서는 우선 단식을 시키고 안정을 취하게 한다. 식사를 하면 췌장액이 분비돼 췌장의 염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데이코(帝京)대학 의학부의 아마노 호시다카 부교수는 ‘알코올 과음 등으로 그동안 혹사했던 췌장을 휴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탈수와 영양부족을 막기 위해 점적(點摘)주사를 하면서 소화효소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단백분해효소억제제나 진통제 등도 투여한다. 경증이면 1~2주 내에 개선된다. 담석이 원인이면 수술로 제거한다.

급성췌장염이 중증화 됐을 경우 간장과 신장 등 다른 장기에도 염증과 장애가 나타나 집중치료실(ICU)에서 전신 관리를 받을 필요가 생기기도 한다. 중증환자 중 10% 미만이 사망한다.

아마노 부교수는 급성췌장염은 ‘조기발견 후 긴급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통에서 무슨 위화감 등 이상한 점이 발견되면 췌장염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어드바이스 한다.

췌장은 한번 상해를 입으면 약화되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치료 후에도 생활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절주가 가능하면 절주를 하고 될 수 있는 대로 금주하는 것이 최선이다. 지방식도 삼가고 균형 잡힌 식생활을 도모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도록 힘쓴다. 췌장염의 무서움을 깨닫고 뒤늦기 전에 대처하도록 지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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