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종합병원 ‘가메다’가 수도 도쿄 무대 진출
국왕 심장 수술 의사 배출 명성으로 분원 신설

일본 수도 도쿄도(東京都)에서 고속버스나 특급 열차로 2시간 달려야 도착하는 한적한 시골에 자리 잡은 종합병원이 그동안 쌓아올린 명성 때문에 올해 수도권에 분원을 신설하게 됐다.
치바현(千葉縣) 가모가와시에 본거를 둔 가메다(龜田) 종합병원은 전에 이 병원에서 외과 수술 기술을 연마했던 의사가 일본 국왕의 협심증 치료를 위한 관동맥 바이패스 수술을 집도해 최근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아마노 아츠시(쥰텐도대학) 교수 외에도 수술 신기(神技)의 소유자라는 외과 명의들을 차례로 배출해 환자 신뢰를 획득해 온 이 병원은 일본 전국의 병원 중 약 60%가 적자에 허덕이는 가운데 한적한 가모가와시(鴨川市)에 자리 잡은 민간 병원으로서 그 존재가 이채롭다.

‘도쿄도 내에서 일부러 통원하는 환자가 부쩍 늘어 마지못해 도쿄에 분원을 차리게 됐다’ 지방 인구의 감소 때문에 환자를 찾아 도쿄로 올라오는 추세는 눈에 띄지만 가메다의 진출 이유는 이들과 다르다. 동경도의 환자들이 가메다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환자들이 이 병원에서 퇴원한 뒤에도 수많은 도내 병의원을 마다하고 오직 가메다 병원으로만 편도 2시간의 교통 부담을 감수하면서 통원 치료를 받는다. 일부 환자들로부터는 가메다 병원 출신 개원의를 소개해 달라는 의뢰서도 답지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도쿄 클리닉 신설 계획에 의해서 가모가와시의 가메다 본원과 도쿄도의 분원(클리닉) 사이에 원활하게 연결되는 의료서비스가 제공 될 것이라고 가메다 노부스케(龜田信介) 원장은 말한다.
본원과 분원 사이에는 공통된 전자차트를 이용하며 수술 전 진단과 병리검사, 퇴원 후의 외과 진료도 일관해서 총괄 실시하는 시스템을 갖춘다. 외국어 능력자도 갖춰 외국인 관광 진료에도 대응한다. 인구 3만 6천명의 가모가와시는 지금 ‘병원 마을’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메다 병원이 도시 운영의 동력으로 큰 몫을 차지한다.

가메다의 병상수는 약 1,000베드로 상근 직원 수 만 3,000명 규모다.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대기업인 셈이다. 2011년도의 경영 수입은 389억엔(기업의 매출 총액에 해당). 경상이익은 20억엔으로 증가됐다. 설비투자를 계속해 한때 경영이 어렵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이것을 슬기롭게 극복했다. 이 병원이 유명해진 것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까지 수술 솜씨가 좋은 외과 의사들을 잇달아 스카웃 했기 때문이다.


솜씨 좋은 외과의사 스카웃
일본은 의료체제상 요즘도 각 지역 병원의 실질적인 인사권을 행사하는 실체는 유능한 의사를 양성해 배분해주는 인근 유력 대학병원 의국(醫局)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민간 병원이 이와 같은 대학의 속박과 기득권을 무시하고 유능한 의사들을 멋대로 스카웃 하는 것은 쉬운 노릇이 아니다.
그러나 국왕의 심장을 수술한 아마노 아츠시(天野篤) 교수 이외에도 가메다를 거쳐 간 솜씨 좋은 닥터들이 적지 않다. 다나카 미치유 뇌신경외과 부장도 그중 하나이다. 그는 스위스 취리히대학 의학부의 강시직을 버리고 2004년 4월 가메다로 옮겼다. 이 병원을 선택한 이유는 이곳에는 최첨단 의료장비가 구비되고 커다란 재량권을 의사에게 부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나카 부장도 수술실을 독자적으로 설계하는 레이아웃(Layout: 설계배치) 단계 때부터 관여할 수 있도록 허락 받았었다고 한다.

솜씨 좋은 의사와 해외 경험이 풍부한 의사가 근무한다는 것은 이들에게 배우려는 수련의(인턴)들에게도 자극을 준다. 가메다는 인턴들의 인기가 전국 톱클래스로 손꼽힌다. 외부에서 전직해 오는 의사를 폭넓게 수용해 주는 따뜻한 풍토가 있기 때문에 병원 내의 기술 수준 향상으로 직결된다. 그리고 우수한 의사 밑에는 당연히 환자가 따라오게 마련이다. 병원 측은 ‘어떻게 의사가 환자를 기분 좋게 대해주느냐 하는 환경 조성이 병원 운영의 키포인트’라고 강조한다.


의료관광 여성 병도도 주력
가메다 그룹의 적극적인 사업 전개는 그칠 줄을 모른다. 지난 2012년 5월에는 지역사회의 제 2차 구급의료체제 강화를 돕기 위해 구급 병동을 신설했다. 그리고 4월에는 간호사 부족난을 해소하기 위해 4년제 가메다의료대학(가모가와시)을 개설했다. 인접한 다테야마시에는 2014년 4월에 간호전문학교를 개교할 예정이다.
의료투어리즘(Medical Tourism)에 대해서도 거점 구축을 추진했다. 지난 2009년 미국 국제병원평가기구(JCI)의 인증을 일본 최초로 취득해 의료 국제화 시대에 대비했다. 가메다  원장은 풍부한 해외 경험을 도입해 ‘일본의 의료기술 뿐 아니라 병원 경영의 기본자세도 변혁 시켜야 한다’며 이것을 자체적으로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24시간 언제라도 병문안이 가능하며 수려한 태평양 풍경을 전망할 수 있는 단독 입원실 시설과 여성 전용 층 갖춘 병동 ‘K타워’ 등이 구현되고 있다. 솜씨 좋은 닥터와 최고의 의료 환경 제공, 가메다병원의 도전 목표는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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