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약국들이 고객에게 배포하고 복약 관리에 활용하는 ‘약수첩’을 스마트폰 속에 입력해서 관리하는 신규 서비스가 일본 조제전문약국 최대 업체인 아인파마시즈에 의해서 시작됐다.

처방된 의약품의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자 약수첩’ 서비스가 아인파마시즈에 의해 전국 500개 산하 약국에서 순차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종이 수첩을 휴대했다가 분실하거나 조제약국에 가지고 오는 것을 망각하는 등의 불편을 방지한다. 더욱이 환자가 복약시간을 망각하는 것을 경보음(alarm)으로 알려주는 스마트폰 특유의 기능까지 갖추었다. 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약국의 환자 복약지도 서비스가 날로 향상되고 있다.

재래식 종이수첩은 약국에서 배포돼 약의 종류와 복용 횟수 등이 기재된다. 새로운 의약품을 처방할 때나 조제할 때 현재 복용 중인 의약품과의 상호작용을 의사, 약사가 체크하는데 도움이 된다. 채택된 전자약수첩은 NTT 도코모와 공동으로 아인파마시즈가 개발했다. 금년 7월 도입하기에 앞서 5월에 이바라끼현의 산하약국 두 곳에서 실험 테스트를 계속했다. 미국 구글의 기본소프트(OS)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단말에 대응시켰으며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용방식은 우선 전용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을 무료 다운로드 받는다. 그리고 나서 약국에서 발행되는 약의 명세서에 인자(印字)된 QR코드를 읽거나 전용단말을 통해 비접촉IC기술 ‘펠리카(Feli Ca: 소니가 개발한 기술방식)’를 이용해서 약의 정보를 읽어내면 그 효용과 용량 용법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복약한 뒤에 설사(下痢)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등, 의사와 약사에게 알리고 싶은 정보도 메모해서 저장할 수가 있다.

특히 스마트폰 특유의 기능으로 약의 복용을 잊어버리는 것을 방지하는 알람 기능이 있다. 아침 기상시간이나 식사시간을 미리 입력해두고 복약 시에는 체크박스로 체크 신호를 누른다. 정해진 복약시간에 체크가 되지 않으면 경보가 울린다.

전자약수첩의 어플리케이션 프로는 이미 출범 시에 3000건이 다운로드 되는 등 인기가 높다.
아인파마시즈의 약국운영부 츠키오카 료오타 과장은 “현재의 이용자는 비교적 젊은 세대가 많은데 앞으로는 실제로 필요한 고령자 보급이 숙제”라고 말한다. 약국을 찾는 고객 환자의 중심이 고령자이지만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사람이 많지 않다. 따라서 8월부터 발매된 NTT도코모의 사용 간소화 기종인 ‘라꾸라꾸 스마트폰’으로 그 보급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약수첩의 전자화 노력을 가속화시킨 것은 2011년 3월 동일본지역 대지진 사태였다. 이보다 앞서 2010년도 말에는 아인파마시즈와 도코모가 그 전자화 문제를 협의 중이었는데 이 같은 천재지변이 뒤따라 발생한 것이다.

재해지역 약국에는 환자들이 밀어닥쳤지만 지진에 뒤따른 해일 때문에 약수첩을 유실한 사람과 진흙투성이 수첩을 가지고 온 사람이 많았다. 재해지역에 달려온 의사가 진료할 때도 단골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환자가 평소에 어떤 약을 복용했는지를 몰라 치료제 처방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했다.

아인파마시즈와 도코모는 2011년 여름 도쿄도 다치가와시의 약국에서 실증실험을 실시하고 여기서 입수한 데이터를 2012년 7월 시작된 전자화 서비스에 반영시켰다. 예를 들어 1대의 스마트폰으로 이용자(환자)의 교대가 가능토록 조치했는데 이것은 실험 당시 한 어머니가 자녀 두명 분의 약을 처방받고 조제약국을 찾아온 케이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인파마 이외의 다른 약국에서 환자에게 발급된 처방전을 보고 싶다고 요청해 온 케이스가 많았기 때문에 손가락으로 의약정보를 입력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고령화가 진척되고 처방약 수요가 확대되는 한편 대형병원의 문전(門前) 자리 등 약국 명당자리를 둘러싼 약국자리 다툼이 치열하다. 드럭스토어도 조제약국 부문을 강화 중인데 환자 확보를 위해서는 서비스 강화가 필수적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약의 복용을 잊어버리는 것 등을 약사가 체크해줄 수 있고 환자에게 복약방법 개선을 신속히 촉구할 수 있게 된다. 복약지도의 질적 개선과 환자의 복약 지시 준수 향상을 노리는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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